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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명물인 등억온천지구 도깨비도로가 행정당국의 무관심속에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있다. 깊은 고민없이 추진되면서 반대편에 있어야 할 도깨비도로 시작점 간판이 끝지점에 설치돼 있다.
울산의 명물인 등억온천지구 도깨비도로가 행정당국의 무관심속에 관광상품으로서의 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있다.깊은 고민없이 추진되면서 반대편에 있어야 할 도깨비도로 시작점 간판이 끝지점에 설치돼 있다.

전국적 명물인 울주군 등억온천지구의 도깨비도로가 행정당국의 무관심속에 제대로 관리와 홍보가 되지 않는 등 방치되면서 가치가 퇴색되고 있다.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군립공원 등억온천지구 진입로에는 실제는 내리막길이면서도 육안으로는 오르막처럼 보이는 일명 '도깨비도로'가 있다.

왕복 4차로 50여m의 이 구간은 주위 환경을 보면 분명 내리막길이지만 체감적으로는 오르막길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이다. 도로에서 자동차의 기어를 빼고 차를 세워두면 차가 미끄러지듯 오르막을 올라가는 듯한 현상을 체험할 수 있다. 안과 전문의들은 도깨비도로의 원인인 착시 현상은 눈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망막에 투영하지만 뇌가 이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착각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설명한다.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사람들 사이에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 때는 매일 수십 명의 관광객이 찾는 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후 행정당국의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은 거의 볼 수 없다.

울산광역시나 울주군의 홈페이지에도 등억온천지구내 도깨비도로에 대한 홍보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관광체험상품, 데이트코스, 테마관광상품 등의 분류에도 포함될 법 하지만 울산시나 울주군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도깨비도로 현장의 관리 상태도 무관심의 흔적이 그대로 드러난다.

양방향 2차선이 도깨비도로임을 알리는 안내 간판과 안내판이 설치 돼 있지만 체험객들의 안전 문제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다. 1차선은 주행선, 2차선은 도깨비도로라고 표지는 해놓고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아 도로체험자들이 자칫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지난 2016년에 설치한 도깨비도로 안내간판은 깊은 고민없이 설치되면서 도깨비도로 시작점이 상·하행선 모두 동일한 것처럼 표기돼 있다. 위치를 정반대로 설치돼야 할 안내 간판 두 개가 동일한 지점을 시작점으로 표기되면서 체험자가 도로를 역주행할 가능성도 있어 자칫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질 우려도 있다.

도로 중앙의 차선분리봉의 상당수도 떨어져 나간채로 있는 등 도깨비도로 주변 환경도 어수선하다. 또한 울주군의 관련부서도 관광과가 아닌 산림공원과에서 맡고 있어 관광상품으로서의 연계성을 높이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인근 상가의 한 주민은 "많은 예산을 투입해 세계산악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마당에 같은 지역에 있는 매력적인 관광코스를 이렇게 관심없이 다루고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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