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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 시간대와 휴일에 시민 불편을 없애기 위해 '공공약국'을 확대 운영해야 한다는 주문이 시의회에서 나왔다.
질환 정도가 병원 응급실을 찾기엔 애매하고,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의약품으로는 해결이 안 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1일 시에 제출한 서면질문을 통해 심야 공공약국의 확대 운영 필요성을 제기하고 방안 마련을 요구했다.

# "취약계층 등 시민 기초 건강권 보장 차원"
김 의원은 질문에서 "울산 시내 대부분의 약국은 오후 7~9시 사이에 영업을 끝내고, 휴일에는 휴무다"며 "약국이 문을 닫는 심야시간이나 휴일에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비의약품을 구입하거나, 경증질환임에도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 "2011~2015년까지 5년간 안전상비의약품 부작용 가운데 65%가 타이레놀 제품군이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심야시간 의약품 구매에 따른 시민 불편을 해소하고,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자가진단에 따른 의약품 오남용을 예방하는 것은 시민의 기초 건강권 보장 차원에서 정부나 지자체의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점에서 심야 공공약국의 운영은 중요한 대안 정책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며 "심야 공공약국은 EU의 여러국가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모델이며, 국내에선 전국적으로 20여개가 운영 중이고, 현재 각 지자체에서 확대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론조사 전문업체가 지난 2017년 수도권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심야 공공약국 필요성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응답자의 88%가 '필요하다'라고 했고, 50대 남자는 92.1%, 가정주부 90.6%가 공공약국 운영을 요구했다"면서 "심야의 질병 또는 통증으로 의약품 구입 필요성, 심야 공공약국의 필요성에 대한 응답은 매우 높았다"고 전했다.

# "수요 실태조사 등 의견 수렴 과정 필요"
그는 "특히 심야 공공약국 이용자 대부분이 취약계층인데, 어린이와 노인, 야간 노동자들의 접근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질문에서 "현재 1곳 뿐인 울산의 심야 공공약국의 확대 운영을 요청한다"면서 "이를 위해, 울산시민을 대상으로 심야 공공약국 필요성 등의 의견을 구하기 위한 수요 실태조사 등 의견 수렴을 요구하며, 이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심야 공공약국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심야시간대 근무약사 고용의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뒤 "병·의원과의 연계, 대시민 홍보, 방범지원 등으로 심야시간대의 보건의료 공백을 보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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