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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오는 2021년부터 중·장기적으로 총사업비 1조3,000억원(국비 60%, 시비 40%)을 투입할 계획인 도시철도망 4개 노선이 완전 개통되면 울주군을 제외한 중·남·동·북구 도심 권역 30%의 주민들이 걸어서 10분 이내 신교통수단인 '트램'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송정역~야음 '노선2' 최다 이용
효문~대왕암공원 '노선3'예산↑
신복R∼울산역 경제성 낮아 배제
울주서·남부 광역철도망 연결키로
2045년까지 수요하락 대책 필요


또 버스와 연계할 경우 4개 구 절반 이상 권역의 주민들이 10분 이내 도시철도망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같은 울산 시민임에도 울주군 주민들은 트램 노선에서 완전히 소외되는데, 울산시는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신복로터리와 울산역을 연결하는 '노선5'를 검토했으나 경제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기존 및 신설 광역철도망과 트램 노선을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울산시는 22일 시의회의 의견을 듣기 위해 제출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통해 이 같은 사업 효과와 전략을 제시했다.
시는 계획안에서 노선별 장래 교통수요와 사업비를 분석·산출한 결과, 교통수요는 북구 송정역과 남구 야음사거리를 잇는 '노선2'(13.69㎞)가 가장 많았으나 사업비는 오는 2028년 이후 장기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는 '노선3'(북구 효문동~대왕암공원, 16.99㎞)이 최고를 기록했다.


공개된 노선별 장래 교통수요를 보면, 우선 오는 2027년 개통 목표로 잡은 '노선2'가 단연 높았고, 다음으로 태화강역에서 신복로터리를 잇는 '노선1'(11.63㎞)에 이어 '노선3'(북구 효문동~대왕암공원, 16.99㎞), '노선4'(신복로터리~중구 복산성당, 5.94㎞) 순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노선1·2가 개통되는 오는 2027년의 노선별 일일 교통수요는 노선2가 3만9,190명, 노선1은 3만2,214명, 노선3은 2만5,906명, 노선4는 1만2,816명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트램 4개 노선 모두 2045년까지 장기적 교통수요는 예외 없이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돼 중장기적 경제성 확보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장래 교통수요가 가장 많은 노선2는 개통 첫 해인 2027년 4만명에 육박하며 정점을 찍은 뒤 2035년 3만6,000명 수준으로 떨어지고 2045년엔 3만2,000명까지 추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선1은 2027년 3만2,000명 수준에서 2045년에는 2만6,000명으로 낮아지고, 노선3은 2030년 2만5,000명에서 2045년엔 2만명으로, 노선4는 2030년 1만2,000명에서 2045년에는 1만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분석됐다.

노선별 사업비는 연장이 가장 긴 노선3이 4,085억원으로 가장 많은 재원이 투입되고, 다음으로 노선2가 3,940억원, 노선1은 3,059억원, 노선4가 2,232억원이었다.

트램 건설 효과로는 울산 도심 4개 노선이 모두 개통될 경우 5분 이내 도보 영향권이 4개 구 기준 14.05%였고, 10분 이내 도보 영향권은 28.77%, 10분 이내 버스 영향권은 52.03%로 분석됐다.

이는 북구와 중·동구의 임야와 생산녹지 등을 포함한 데이터이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제외한 실제 트램 접근성은 훨씬 높다는 게 전문가의 설명이다.

문제는 막대한 시민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임에도 울주군 주민들은 트램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하루 1만명이 넘는 KTX울산역 이용객과 언양권, 울산과기원, 범서권의 이용수요를 고려해 신복로터리에서 울산역까지 '노선5'를 검토했으나 사업비에 대비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시 관계자는 "이 노선은 기존 도로를 이용할 수 없고, 태화강을 몇 차례 횡단해야하기 때문에 트램 교량과 선로를 건설하는데 막대한 재원이 투입돼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부산과 김해, 양산을 잇는 광역철도망과 연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시는 따라서 내후년부터 트램망 구축에 본격 착수하면서 광역철도망 연계도 함께 추진키로 했으며, 울주군 서부권은 울산~양산 광역철도를, 남부권은 동해남부산 복선전철과 연결할 방침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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