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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7살 여아가 몸에서 멍자국이 발견된 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아버지와 동거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낮 12시 50분께 경남 밀양댐 인근의 공원 주차장에서 아버지 A씨와 동거녀 B씨가 차 안에서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신고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은 없으며 유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수사 중이며 이들의 죽음이 숨진 여아의 사망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집중 수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새벽 3시 40분께 A씨의 딸(7)이 호흡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해 왔으며, 병원은 아이의 몸 일부에서 멍자국이 있고, 입에 갈색 거품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A씨는 조사에서 "아이가 고열이 나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지만 열이 내리지 않아 병원으로 데려 왔다"면서 "멍은 평소 다른 형제와 자주 다투면서 생긴 것이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딸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아이 몸에서 발견된 멍자국은 직접적인 사인과 연관이 없으며 고열에 의한 돌연사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받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최종 분석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이 확인되겠지만, 학대 혐의를 받던 두 사람이 사망해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8월 13일 울산 7세 여아 아동학대의심 사망사고 철저히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오르면서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으며, 22일 현재 청원동의자가 1만200명을 넘어섰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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