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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가 오는 10월 중 새롭게 선보일 '방어진항 축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축제는 정체성 확립에 좌초를 겪은 '조선해양축제'의 복안으로 동구에서는 지역 대표 축제로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동구는 제2차 축제추진위원회를 통해 '방어진항 축제'를 어민들의 삶을 주제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다룬다고 밝혔다. '방어진항의 삶'이라는 메인 주제를 내세우고, 어부의 삶, 해녀의 삶, 상인의 삶 등 3가지로 나눠 어민들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어부의 삶에 항구낚시, 방어잡기, 깜짝경매 등이, 해녀의 삶으로는 해녀 퍼레이드, 테왁 만들기, 해녀체험 등이, 상인의 삶으로 파시한마당, 옛 다방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안됐다. 이 밖에 개막 진수식과 풍어제를 엮어 만든 개막행사와 만선의 기쁨을 담은 폐막식, 방어진항의 삶의 애환을 담아 빛을 이용한 야간축제 행사 등 방어진항만의 특색 있는 다양한 공연도 구상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과 함께 만드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동구의 포부대로 어민들과 협업하는 콘텐츠들을 다수 고려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축제 기획과 운영 참여를 통해 어려워진 지역 경제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콘텐츠 대부분은 이미 타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들이다. 단순한 방어잡기, 항구 낚시, 해녀체험 등으로 울산 동구의 지역 경제를 살리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여기에 동구 지역만이 살릴 수 있는 이색적인 첨가물이 더 필요하다. 또한 이를 어떤 방식으로 홍보해 실질적으로 방문객들을 사로잡을지에 대해서도 앞으로 강구해야 한다. 동구가 '방어진항 축제'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길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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