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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대한민국은 '조국 정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문에는 온통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가족의 의혹과 관련한 이야기뿐이다. 조 후보자는 딸 입시 부정, 일가 사모펀드 투자, 웅동학원 사금고화 등 각종 의혹에 휩싸여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딸의 고교 시절 논문 공저, 대학 장학금 문제는 사회적 논란을 야기하며 특히 2030 청년층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결국 조 후보자의 딸이 다닌 서울대, 고려대, 부산대에선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고, 참여 학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에서는 지난 23일에 이어 지난 28일에도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열렸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우리가 분노하는 이유는 누구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외쳐온 조국 후보자가 자신에 대한 문제 제기에 대해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말로 일축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법망을 잘 피하며 사회적 지위를 대물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온 조국 교수가 법무부 장관이 되는 것은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완전히 배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날 부산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부산대 총학생회는 촛불집회를 열어 “우리는 장학금 한 번 받는 것에 일희일비하는 붕어, 가재의 자녀이다. 용의 딸은 공부를 안 해도 장학금을 받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분노했다. 고려대 총학생회도 30일 두 번째 촛불집회를 열어 “(고려대 입학을 위해) 우리는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헤쳐 왔는데, 누군가에게는 대학의 문턱이 아주 쉽게 넘어올 수 있는 관대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허위 자료 제출 등 부당하게 입학한 자와는 함께 자유와 정의, 진리의 가치를 외칠 수 없다"고 했다.


이 처럼 조 후보자의 의혹이 하나씩 나올 때마다 청년들은 분노하고 있지만,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촛불'에 대해서는 일체 입을 닫고 있다. 조 후보자 딸의 학위를 취소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이 올라왔지만, 청와대는 오히려 허위 사실이 포함됐다며 비공개로 돌리기도 했다. 현 정부가 내세운 최우선 가치인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 울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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