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과 태풍 명칭
태풍 링링과 태풍 명칭
  • 김진영
  • 승인 2019.09.05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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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편집이사 겸 국장

한반도를 향해 맹렬한 기세로 올라오는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은 홍콩에서 제출한 태풍의 이름이다. 링링의 뜻은 단순히 소녀의 애칭이다. 중화권에서 링(玲)은 여성의 이름에 주로 사용되는 한자며, 이름 끝 글자를 두 번 불러 애칭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태풍의 이름에는 우리나라 말도 많다. 대한민국과 북한이 각각 10개씩 이름을 제출했기 때문에 우리말로 된 태풍 이름은 모두 20개다. 우리나라가 제출한 초창기 태풍 이름은 개미, 제비, 나리, 너구리, 장미, 고니, 수달, 메기, 노루, 나비 등 10개이고, 북한이 제안한 이름은 기러기, 소나무, 도라지, 버들, 갈매기, 봉선화, 매미, 민들레, 메아리, 날개였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의 수달(2004년), 나비(2005년), 그리고 북한의 봉선화(2002년), 매미(2003년)는 사라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제출해 사용하고 있는 태풍 이름은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이고 북한에서는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라는 이름을 제출한 상태다. 태풍이름은 태풍이 발생한 직후부터 반경에 든 국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시시각각 예보가 필요하다. 이 때 태풍에 대한 혼동을 막기 위해 고유의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호주의 예보관들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그 당시 호주 기상청 예보관들이 태풍이 가진 악마적 속성 때문에 자신이 싫어하는 정치가의 이름을 태풍에 붙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같은 애칭은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었다. 공식적으로는 지난 1999년까지 세계기상기구(WMO) 규정에 따라 숫자로만 태풍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부여해 왔다. 태풍에 이름이 붙은 것은 지난 2000년이다. 이 때부터 모든 태풍에 각 회원국의 고유 언어로 만든 이름을 10개씩 번갈아 쓰기로 결정했다.


태평양지역의 태풍은 대한민국을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캄보디아, 홍콩,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라오스, 마카오, 미크로네시아 등 14개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세계기상기구(WMO)에서 태풍의 명칭으로 공식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한번 이름이 사용됐다고 계속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태풍이 큰 피해를 끼친 경우 앞으로 유사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해당하는 태풍의 이름은 폐기시키고, 다른 이름으로 바뀌게 된다.


지난 2005년 9월 6일 일본 규슈지방을 강타한 태풍 '나비(Nabi)'가 대표적이다. 일본은 이 이름을 즉각 변경해달라고 요청했고 2007년부터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바로 이 나비는 우리나라가 제출했던 이름이다. 울산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태풍이 차바다. 2016년 10월 울산을 덮친 제18호 태풍이 차바다. 차바는 2016년 9월 28일 태평양에서 발생해 10월 6일 소멸했다. 차바는 꽃 이름 중 하나로 태국에서 제출한 명칭이다. 한반도에 상륙할 당시 태풍 중심 기압이 955hPa, 최대 풍속이 시속 144㎞에 이를 정도로 강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