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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목표로 추진됐던 '울산고 위치변경계획 승인'이 취소됐다. 울산시교육청이 울산고 학교법인의 요청에 따라 2018년 승인했던 북구 송정지구로의 학교 이전을 '취소 결정'하기로 한 것. 이 같은 조치가 송정지구 학생수용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사다.
울산시교육청은 학교법인 동원교육문화재단의 요청에 따라 울산고등학교 이전 승인을 취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신청서류에 대한 검토 결과 학교법인 이사회 심의와 학교 이해 관계자 등의 절차를 거쳤으며, 학교이전 승인 후 재산 처분 등 추가 진행사항이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위치변경계획 승인을 취소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 북구 송정지구로 울산고 이전을 추진했던 학교법인은 이전 계획을 철회하고 제3의 장소로 학교를 이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6월 학교법인은 송정택지개발지구로의 이전을 위해 울산고 이전 계획을 신청했고, 시교육청은 9월 울산고 위치변경계획을 승인했다.

그러나 지난 8월 학교법인은 울산 중심부 또는 중심부와 인접한 1~2만평 정도의 부지를 물색하고, 그 곳으로 학교를 이전하기 위해 송정지구 이전 철회를 요청했다.
울산고의 이전이 백지화되자, 송정지구의 고교 학생 수용 차질 여부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당장 큰 영향은 없다고 하나, 송정지구로의 인구 유입이 갈수록 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고교 신설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울산은 전체인구 감소와 함께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 따라 울산시 학생수용계획상 공립고교 신설은 불가한 상황.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학교 신설 허가를 까다롭게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올해 울산지역 대학수학능력시험 지원자 중 고3 재학생은 지난해보다 13.4% 줄어든 9,770명으로 집계됐다. 고교 3학년 학령인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 송정지구 경계선에 학급당 평균 학생수가 23명, 24명에 그치는 무룡고와 화봉고가 자리잡고 있고, 인근 중구와 북구에도 성신고와 약사고를 비롯해 예닐곱 개의 고교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신설을 어렵게 하는 요건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의 학교 이전 철회와 학생수용 계획은 별개의 사안"이라면서도 "다만, 7,000세대 이상의 송정지수의 인구분포와 추이를 살펴보면서 학교 이전 계획 취소에 따른 혼란이 없도록 학교법인과 학교 등에 지속적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악한 교육환경, 낙후된 시설, 교통 불편으로 기피학교로 꼽히는 세인고(옛 홍명고)는 공립고로의 전환을 위해 학교법인과 교육청이 교육환경개선공론화협의회를 통해 집중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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