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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운영주체 변경으로 북구 송정지구로의 학교이전이 중단된 울산고등학교가 '투트랙 해법'으로 학교 교육여건 개선에 나선다. 그동안 평준화, 특목고·자사고 우세 등의 현실에서 사학 명문으로서 울산고 위상이 추락했다는 판단 아래, 교실·기숙사·체육관 등 학교시설 리모델링은 물론, 교사 신규채용과 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처우 개선 등 교육여건의 획기적 개선을 위해 교육 투자를 확대한다. 일단 취소한 학교이전 사업은 당초보다 늦춰지더라도 '명문고 재건'을 목표로 우정혁신지구에 적합한 이전지를 물색한다는 계획이다.

울산고는 1954년 개교한 울산 최초의 인문계 사립고로서의 위상 정립과 명문고로서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제2의 창학' 수준의 변화를 추진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6월 창강학원에서 동원교육문화재단으로 운영·경영권 승계되고 7월 장복만 재단 이사장(동원개발 회장) 취임 후, 그동안 학교 이전 계획과 전 사학법인의 경영난으로 보류됐던 교육환경 개선 사업이 최우선으로 실시되는 것이다.


울산고 교육여건 개선사업은 '학교시설 및 교육력 제고' '1~2만평 규모의 학교 이전지 확보' 등 투트랙으로 진행된다.

먼저, 울산고 사학법인은 지난 여름방학을 이용해 전 교사동과 부속 건물의 내·외부 도색 작업, 학생 기숙사 침대 교체, 정독실 환기시설 설치, 보건실 확장, 회의실 리모델링 등을 완료했다. 또 앞으로 전 교직원의 업무용 책상 교체, 학생 화장실의 좌변기 설치 및 체육관 빔프로젝트 교체. 층별 정수기 설치, 급식소 후드팬 교체 등도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직원, 동창회, 학부모회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중·장기 학교발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울산지역 내 1만~2만평 부지로의 학교 이전 추진이 포함됐다. 당초 이전을 추진했던 송정지구 내 학교부지는 4,200여평에 불과해 수준높은 교육시설의 신축 및 확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됐다. 학교 법인이 이전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부지는 혁신도시 내인 중구 교동 139 일원으로 3만1,614㎡ 규모다. 본래 중구청사 부지로 LH로부터 매입됐다가 울산시가 매입을 승계한 곳이다.

장복만 재단 이사장은 "학생들에게 질 높은 공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명문고등로서의 위상 정립과 교육력 제고를 위해 적당한 학교 부지를 물색 중"이라면서 "학교 이전 시기가 다소 늦춰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생 사업을 해오면서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과 은혜를 나라 발전의 근간이자 이 나라의 미래인 인재양성에 일조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학교법인으로서의 책무와 도리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현아 학부모회 회장은 "동원재단이 경영하는 양산의 동원과학기술대학과 통영의 동원중·고등학교의 운영 성공 사례를 익히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울산고 운영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법인의 교육투자 확대로 울산고가 과거의 명문 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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