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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관련 이야기가 세간에 가장 큰 이슈다. 온 국민이 돌아가신 분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며 애도를 함은 존경받는 지도자를 홀연히 떠나보낸 남은 자들의 몫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떠나봐야 그 존귀함과 애틋함을 알 수 있다 하지 않는가? 필자는 '물'이라는 자원 또한 이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있을 땐 몰라도 없을 땐 정말 아쉽고 그 필요성에 대해 얼마나 절실한지 모른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가뭄은 쉽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돌이켜보자. 아직도 물을 물쓰듯 하고 있지 않은가?
 논리적 비약일지 몰라도 사람은 세상을 떠나도 가슴에 묻어 놓고 남은 자들은 세상을 살아가긴 하지만 물은 바로 현재와 미래세대의 생존과 직결됨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물관리는 계절적·지형적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의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기후변화 영향까지 겹친다면 한반도의 물관리는 더욱 어려운 실정이다.
 단적인 예로 협소한 국토면적과 과다한 인구로 국가별 1인당 연간 재생가능 수자원량을 기준으로 볼 때 1,493㎥로 세계 153개중 130위이다.

 

   남부지역 용수부족률 40%


 여기에 지역적으로도 심각한 수자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남부지역의 경우 발생가능성을 보이고 있는데 울산, 포항, 안동, 목포, 부여 등의 용수부족률이 40%를 넘어서고 있다.
 수자원장기종합계획에 따르면 2011년까지 남부의 상당지역에서 용수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세계 물포럼(World Water Forum)에 따르면 현재 11억명이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있으며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의 10배에 해당하는 500만명이 수인성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이제 물은 과거의 풍부함과 청정함,  깨끗함의 대명사가 아니다. 다시 말해 더 이상 무한히 향유할 수 있는 풍부한 자유재가 아니고 경제재로서의 그 중요성과 의미를 더해가고 있다.
 그리고 산업화에 따라 더욱 훼손되고 오염된 수질은 방치해서는 안되는 역사적 과제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아래의 사항들을 조속히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먼저, 가장 쉬운 방법으로 효율적 수요관리를 꼽을 수 있다. 제한된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 빗물이용, 하수 재이용 등의 방안을 찾고 아울러 지속적인 물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둘째, 다양한 수자원 확보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수자원 확보는 기존댐 재개발, 친환경댐 건설 등을 통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살리기와 연계하여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수자원 개발 노력은 지역간, 세대간 이해의 차이를 넘어 국가적 차원에서 심도있게 분석·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추어 전문기관에 의한 통합운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나라 수도사업은 수처리 단계별(광역-지방상·하수도)로 구분되어 있고 지방상·하수도는 164개 지자체가 수행 중에 있어 규모의 경제 미확보 및 비전문성 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지역간 서비스 불균형으로 비효율성이 초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력과 전문성이 뛰어난 전문기관으로 하여금 권역별 통합운영을 추진, 물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서고 나아가 민관파트너십을 통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여 국부창출을 도모해야 한다.

 

   권역별 통합운영 바람직


 마지막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물의 시대를 앞장서 열어야 한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국가 발전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는 녹색성장은 경제개발 프로그램의 차원이 아닌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그리는 중차대한 프로젝트이다. 많은 논란속에 착공한 경인아래뱃길사업에 2조2,500억원을 투입하고 경남부산물문제 해소 및 4대강 살리기 사업에 약 17조원을 투입하여 어려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난(至難)한 물문제 해결을 위해 인프라를 굳건히 해야한다.
 "있을 때 잘해라"라는 말은 항상 우리들의 곁에 있어 대수롭게 간과 할 수 있는 일상에 일침을 가하는 뼈있는 이야기이다.
 물산업은 이제 녹색성장을 선도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성장산업임을 명심하고 국가, 국민, 기업체 등은 각자의 맡은바 소임을 다하며 서로의 협력과 상생을 방안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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