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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당 대표의 삭발식에 이어 자유한국당 중진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며 릴레이 삭발에 나선 가운데, 김기현 전 울산시장도 삭발 행렬에 선다. 지난 17일 제1야당 대표의 최초 삭발 후 전·현직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이주영 의원과 심재철 의원의 삭발에 줄줄이 가세하자 김기현 전 울산시장이 울산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삭발 릴레이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지역 정계의 눈은 울산 최다선 의원이자 자유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정갑윤 의원(울산 중구)에게로 향하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19일 오후 2시 울산롯데백화점 정문 앞 광장에서 '조국구속 촉구를 위한 성명발표및 삭발식'을 갖는다.

'조국 정국'이라고 일컫는 상황에서 한국당 인사들의 삭발릴레이 대열에 서기로 한 것이다. 울산지역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 혹은 인사로서는 첫 삭발 투쟁이다. 

김 전 시장은 삭발식 현장에서 "문 정권이 국민 상식에 의한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면 국민 저항권에 의한 정권 퇴진이 답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며 "오늘 그 결기를 스스로 다지기 위해서 삭발 투쟁에 동참하겠다.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조국 사퇴 촉구 삭발 릴레이는 사실상 황 대표의 삭발 감행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황 대표는 지난 16일 청와대 앞에서 "오늘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 정권에 항거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제1야당 대표의 최초 삭발에 한국당 인사들은 삭발릴레이에 적극 동참하기 시작했다. 김
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7일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문재인 퇴진, 조국 감옥'을 주장하며 삭발을 감행했다. 조선일보 편집국장 출신의 강효상 의원도 같은 날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중인 대구에서 삭발에 동참했다.

이에 앞서 이달 10일 이언주 무소속 의원이 시작한 삭발은 여성 의원이자 한국당 소속인 박인숙 의원이 동참하며 한국당으로 불씨가 옮겨 붙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의원들끼리 삭발 순서를 두고 논의를 할 만큼 이들의 릴레이 삭발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자, 정갑윤 의원(자유한국당 울산시당 위원장)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전현직 국회부의장이자 5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주영 의원과 심재철 의원이 이날 당 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삭발을 하면서 정 의원의 삭발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정 의원은 삭발이 강력한 '카드'로 활용될 수 있는 만큼 당의 투쟁 의미를 극대화하는데 힘을 보탤 것이라는 입장이다.
정 의원은 "당과 협의중이며 투쟁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한국당 소속 박맹우·이채익 의원도 조국 퇴진 투쟁에 동력을 보태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으며 향후 상황을 지켜보고 투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입장을 전했다.

한편, 한국당의 삭발 투쟁에 대해 '정부여당에 대한 강력한 항의'라는 지지도 있는 반면,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 인사의 삭발에 대해 구시대적이다. 정치를 희화화한다,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약자의 방법이라는 비난도 나온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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