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렴은 누구나 한번쯤을 들어본 질환이다. 과거에는 소설과 영화에서 비련의 주인공을 그리는 소재로 쓸 정도로 흔하게 있었던 질병이지만 현재는 예방접종의 발달돼 점차 감염률은 떨어지고 있다. 폐렴을 일으키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 가장 발병률을 높은 것은 폐렴구균이다. 이런 폐렴구균은 여러 특성에 따라 약 90여 가지로 분류된다. 또한 소아와 성인 모두에서 폐렴뿐만 아니라 수막염, 균혈증, 급성중이염, 부비동염 등을 이름도 알기 힘든 병을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균이 된다.


소아의 경우는 2세 이하의 소아에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빈도가 높고, 그 중 약 70%가 신체부위에 감염이 동반하지 않은 일차 균혈증이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이란 폐렴구균이 혈액이나 뇌수막에 침투ㆍ번식해 염증반응을 나타내는 패혈증,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염되면 사망 또는 심각한 휴유증에 시달리게 된다. 과거에는 5세 미만 소아의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 빈도가 가장 높아 국가예방접종에 소아가 대상이 됐다. 반면에 현재는 65세 이상 어르신에서 발병 빈도가 가장 높다. 65세 이상 노인에서 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심내막염 등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은 치명적이며, 균혈증의 경우 사망률은 60%, 수막염의 경우 사망률은 80%에 이르고 있다.


폐렴 병원소는 증상이 없는 보균자의 코의 깊숙한 안쪽이며, 중간 매개체는 없다. 호흡기 또는 신체접촉으로 전파되거나, 증상이 없는 보균자는 특정 상황이 생기면 감염증상이 나타난다. 호흡기질환이 흔한 겨울철에 잘 발생한다. 언제 어떻게 감염되는 지를 본인도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감염됐다면, 폐렴구균 수막염 임상 증상을 살펴보아야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두통, 구토, 목 경직, 뇌신경 증후, 경련, 의식 혼탁 등이 나타나는 다른 세균성 수막염과 유사하다. 이런 증상이 생긴다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시작해야한다. 그러나 치료를 하더라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 높으니 무조건 예방이 최우선인 샘이다.  


폐렴구균 감염증 고위험군은 기능적 또는 해부학적 무비증을 가진 자, 선천성 또는 후천성 면역결핍증, HIV 감염증, 만성 신부전, 신증후군, 백혈병, 림프종, 전신적인 악성종양, 면역억제제, 장기간의 스테로이드 전신요법 및 방사선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 고형 장기 이식 및 다발성 골수종 등의 면역저하자이다. 그러나 정상 면역인이라 하더라도 만성 심혈관 질환(고혈압 제외), 만성 폐 질환(천식 포함), 만성 간 질환, 당뇨병, 뇌척수액 누출, 인공 와우 이식 상태, 알코올 중독 및 흡연은 폐렴구균 감염과 또는 합병증 발생위험을 높인다.


폐렴구균 예방접종(23가 다당질백신)은 65세 이상 연령에서 평생 한 번 접종으로 폐렴구균 감염에 의한 패혈증, 뇌수막염 같은 심각한 감염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백신은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을  50∼80%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정부는 2013년 5월부터 만 65세 이상(올해 기준 1954.12.31. 이전 출생자) 어르신을 대상으로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보건소에서 연중 폐렴구균 무료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아직까지 접종받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편한 시간에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예방접종을 받으시길 권하고 싶다. 한 번의 예방접종으로 평생의 폐렴 걱정은 하나는 덜 수 있으니 건강한 노년을 위해 꼭 필요한 코스이다.


어르신들은 안전한 예방접종을 위해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받으시고 접종 전 상담할 때는 평소 복용중인 약 및 아픈 증상을 의료인에게 상세히 이야기하고, 접종 후에는 20~30분 정도 보건소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 발생 여부를 반드시 관찰한 뒤 귀가하면 된다. 어르신들 한 번의 폐렴구균 예방접종으로 건강한 노년의 필수코스를 완성하세요.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