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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프롬나드페스티벌'이 힘찬 첫 걸음을 미처 다 내딛기도 전에 태풍 앞에 맥없이 쓰러졌다. '프롬나드페스티벌'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태화강 국가정원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울산에 불어 닥친 태풍 '타파'로 인해 20일 행사 후 21~22일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프롬나드페스티벌'은 시작부터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았다. 국제적인 거리예술축제를 만들겠다는 힘찬 포부를 밝히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지난 10년간 이어온 '월드뮤직페스티벌'이 갑작스레 폐지된 후 이를 대신해 기획된 페스티벌로 급조된 느낌을 주기도 했다. 무엇보다 '프롬나드(프랑스어로 '산책'이라는 뜻)'라는 이름 때문에 도대체 무엇을 하는 축제인지 관람객들에게 쉽게 인식시키지 못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 20일 행사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프롬나드페스티벌'이 어떤 축제인지 알고 찾아 왔다기보다는 “공원에 운동을 나왔더니 축제를 하고 있어서 구경 중이다" 혹은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기에 잠깐 들렀다"고 답하는 등 정확한 내용을 모른 채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첫 회를 여는 축제가 가지는 인지도 부족 등의 한계는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직관적이지 못한 이름을 택했다면 '공원 속에서 산책과 함께 즐기는 거리예술축제'라는 내용을 좀 더 친절히 설명하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럼에도 하루 동안 열린 '프롬나드페스티벌'에서 선보인 공연들은 울산 축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인기 가수를 초청해 펼치는 뻔한 공연이 아니라 관객과 소통하며 그들 가까이에서 펼친 이색적인 공연들은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신선했던 공연이 많았던 만큼 다 풀어놓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울산문화재단은 이번 축제에서 선보이지 못한 일부 공연들을 모아 추후 또 한 차례 무대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 미완성으로 첫 회의 막을 내리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롬나드페스티벌'이 내년에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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