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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포항에서 또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 26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2.3의 약한 지진이지만 잦은 발생이 문제다. 진앙은 북위 36.09도, 동경 129.33도이며 지진 발생 깊이는 8㎞이다. 

최근 울산시가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최소화 및 효율적인 지진 대피체계 구축을 위해 '2019년 하반기 지진 대피장소 점검'을 실시한다는 소식이다. 이번 점검에서는 울산시 관내 지진대피소 576개소에 대한 대피장소 지정의 적정성 및 접근성, 관리대장 마련 여부, 표지판 정비(한글, 영문), 누리집이나 재난관리 업무포털 등 포털사이트 등에 등록된 대피장소의 주소와 실제 위치 일치여부 등을 집중 점검하게 된다. 

울산시는 이미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단위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 울산시 지진방재종합계획은 울산과기원이 수행한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본계획과 분야별 추진과제를 마련한 것이다. 

울산시는 정부의 5년 단위 지진방재종합계획만으로는 동남권 지진 발생 증가, 원자력발전소와 석유화학산업시설 밀집 등 울산의 지역적 특수성과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울산시는 이미 전국 최초로 지자체 단위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추진에 들어간 상태다.  울산시 지진방재종합계획은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지난해 말 완료한 '울산형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조사연구'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기본계획과 분야별 추진과제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울산시의 자체 지진방재종합계획 수립은 정부의 5년 단위 지진방재종합계획만으로는 동남권 지역의 지진발생 증가와 원자력발전소 및 석유화학산업 시설 밀집 등 울산의 지역적 특수성과 환경 반영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정부의 지진방재종합계획과 지난 5월 23일 시민이 참여하는 '지진방재포럼'에서 각계 전문가 및 시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반영하고 울산의 지진 환경을 고려한 자체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수립된 지진방재종합계획은 6대 분야별 전략 및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하고, 지진발생 상황단계에 따른 예방, 대응, 복구단계에서의 지진대책과 지진에 의해 발생하는 복합재난에 대한 대책으로 총 68개의 추진과제로 구성됐다. 6대 분야는 △교육·훈련 및 안전문화 조성 △정보감시·전달체계 구축 및 조사연구 △내진성능 확보 △구호·복구체계 구축 △재난대응 조직역량 강화 △지진 연계 복합재난 대책 마련 등 이다.

국민안전처도 울산 등 동해안 지역의 지진해일 피해 가능성에 대비한 안전망 구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번에 점검하는 지진해일에 대비한 주민대피지구는 울산, 부산, 경북, 강원 4개 시도, 22개 시·군·구에 걸쳐 총 226곳이 지정돼 있다. 울산의 경우 남구 1곳, 동구 3곳, 북구 5곳, 울주군 6곳을 합쳐 모두 15곳이 주민대피지구로 지정돼 있다. 울산에는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해 남구 1개와 동구 8개, 북구 5개, 울주군 13개 등 모두 27곳에 경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과 같은 점검은 수시로 실시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지진해일 안전 사각지대가 없는지 재점검하고, 긴급 대피소와 경보 시스템 등 현장 시설들도 꼼꼼히 확인, 지진해일 사전대비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울산의 경우 위로는 월성, 아래로는 고리 원전이라는 거대한 핵발전소가 들어서 있어 안전 시스템 마련이 어느 곳보다 중요한 지역이다. 시민들의 체감 정도는 낮은 편이지만 사실 울산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지진과 함께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자연재해다.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 많은 재난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최근 잦아지고 있는 지진도 문제지만 집중호우, 태풍 등의 자연재해는 기후변화와 함께 우리에게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다. 

몇 해 전부터 여름철이면 울산 지역은 마치 아열대 지역을 방불케 하는 기습 호우와 습한 기후로 시민들의 일상을 불편하게 했다. 최근 몇 년간 울산지역의 여름 기후는 이상기후의 전형이었다. 지진이나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것은 무엇보다 최근 잦아지는 울산지역 지진 등 재해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지진은 울산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재난요소다. 2000년대 들어 동남 해안과 동해권에서 지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태풍 내습도 잦다. 최근 들어 각종 재해나 재난징후가 부쩍 늘어나는 것은 불안 요인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비를 해나가야 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복된 재난대비 훈련은 일상화 될 때 효과가 있다.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속적인 예방과 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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