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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학교와 유치원이 교사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체험학습에 주력하는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육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교사 개입 최소화 학생 자율 학습
보드게임·독서·피구 등 선택가능
텃밭 열매 키우고 따먹고 관찰도


29일 울산시교육청과 일선학교 등에 따르면 울주군 천상초등학교는 매주 목요일 오전  8시 40분부터 9시까지 20분의 아침 놀이시간을 운영하고 있다. 2교시가 끝나는 11시 30분부터 11시 50분까지 20분의 중간 놀이시간, 이후 학년군별로 70분의 점심시간을 분산 운영해 놀이문화를 학내에 정착시켰다.

이 학교는 올해 울산시교육청 지정 놀이문화 조성 정책연구학교 지정된 후 탄력적인 교육과정 시간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놀이시간을 충분히 보장해 주고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 동안 바닥에 앉아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손바닥 씨름, 독서, 피구, 플라잉디스크 던지기, 공차기 등 자율 활동을 벌인다.

김선희 교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 그리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이다. 교사가 놀 거리를 제시해 준다면 이미 그것은 놀이가 아닌 수업이 된다"라고 말했다.


수학 시간에는 바둑돌 나누기 게임을 진행해 목표한 점수를 채우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모둠 친구들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내 나가며 나눗셈과 곱셈의 원리를 습득하고 있다. 또 국어 시간에는 기억력 게임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메모의 필요성을 자각해나가고 있다.
신소윤(3학년) 학생은 "수업시간이 금방 지나가요.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공부하니까 정말 재미있어요"라며 흡족해 했다.

학생들은 특히 매월 마지막주에 대한 기대가 높다. 공부의 굴레에서 벗어난 전일제 놀이의 날, '논데이 날'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놀이 동아리 등 다양한 놀이 활동을 경험한 학생들은 이날 스스로 놀 거리를 정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동옥 교장은 "잘 노는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교직원, 학부모 등 모든 교육공동체가 합심해 즐거운 놀이문화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북구 강동유치원도 '강동 N.O.r.i'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동 N.O.r.i'는 N(now) '지금', O(Our) '우리', r(respect) '존중', i(idea) '생각'을 뜻한다.
학교는 여기에 맞춰 온종일 놀이를 운영하고 있다.

매일 자연물, 재활용품, 누리 교구 등을 활용한 1시간 이상의 자유놀이를 한다.
또 다른 반 친구 또는 형님-동생이 함께하는 시장놀이, 레스토랑 놀이, 야광파티 등 벗놀이 활동도 병행된다.

특히 텃밭에 열린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를 직접 따먹어보기도 하고, 오이로 얼굴 마사지도 했다. 또 옥수수, 수세미, 조롱박, 호박, 상추 등 다양한 열매와 채소를 기르고, 관찰하며 놀이하는 과정에서 즐거움도 느끼고 생명의 신비함, 소중함도 배웠다.

모래 놀이장에서니 물길 만들기, 화산 만들기, 물놀이장 만들기, 보물찾기, 모래성 정복하기 등 재미있는 활동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정미순 원장은 "미래를 책임 질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놀이를 통해 배움을 즐길 수 있도록 강동 유치원 교사들과 학부모님, 교육공동체가 함께 놀이중심 교육과정을 계속 연구하고 실천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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