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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전날 폭발 화재사고로 선박 옆에 있던 화물차 운전석이 새카맣게 불에 탄 채 남아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29일 전날 폭발 화재사고로 선박 옆에 있던 화물차 운전석이 새카맣게 불에 탄 채 남아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881t급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에 찍힌 영상을 보면 화재의 위력은 마치 미사일 폭격을 연상케 했다.

굉음과 함께 솟구친 불기둥은 울산대교 교량 상판(50∼60m)을 훌쩍 넘어, 높이203m짜리 주탑까지 이르렀다. 폭발로 치솟은 화염은 마치 핵폭탄으로 생긴 버섯구름을 연상케 했다.
사고 당시 울산대교를 지나던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에는 운전자들의 당혹스러움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폭발의 화염이 울산대교 옆으로 치솟자 놀란 운전자들은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원인도 모른 채 황급히 후진부터 했다.
엄청난 위력의 화염이 뿜어내는 열기는 약 1.3∼1.4㎞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근로자들은 혼비백산하면서도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였다.
주변 사업장 CCTV 영상을 보면 폭발 소리와 함께 땅이 울릴 정도로 큰 진동을 느낀 근로자들은 신속히 뛰어 몸을 숨길 수 있는 구조물 뒤에 숨거나 바닥에 엎드렸다.

한 작업자는 "석유화학제품 이송 작업을 준비하려고 폭발 선박에서 60m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는데, 조금만 가까이 있었어도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아찔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선박 화재 여파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울산대교의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28일 오전 10시 51분께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불길이 치솟고 있다. 독자 제공

불이 난 지점이 울산대교와 인접해 있어 시꺼먼 연기에 교량 상판이 휩싸였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울산대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태풍으로 인한 강한 비바람으로 울산대교가 통제된 적은 있지만, 인근 부두에서 선박 폭발 화재로 울산대교가 통제된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다.

울산시는 유독한 연기가 동구와 북구지역으로 확산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다.
소방청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29일 오전 5시 25분께 불이 완전히 진화됐다고 밝히면서 울산대교의 교통통제도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해제했다.  사회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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