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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산업고가 반려동물과를 신설하기로 한데 이어 울산상고가 상공경영과와 물류경영과를 새로 만드는 방향으로 '학과 재구조화'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울산시교육청이 직업계고에 신산업 수요에 맞는 학과를 새로 구축하는 대신 취업과 연계되지 않는 기존 학과를 과감히 폐지하기로 한데 따른 것으로, 내년에는 AI·소프트웨어과 신설이 추가 진행되는 등 직업계열 고교의 교육과정이 '싹' 바뀔 전망이다. 

3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상고는 기존 경영과(3학급). 유통과(2학급), 금융과(3학급)를 없애고, 대신 상공경영(4학급)과와 물류경영과(4학급)를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상공경영과는 상품판매, 영업, 경영 지원사무를, 물류경영과는 물류관리나 유통 영업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 

내년 3월부터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지만, 1학년은 국민공통교과과정에 한정된 수업을 받는 것을 감안 할 때 실질적인 전공과정은 2021년부터 진행된다는 것이 시교육청 설명이다. 시교육청은 그 사이 교사연수 등을 실시해 전문 교과과정을 이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와함께 4차산업혁명과 직결되는 AI·소프트웨어과를 내년까지 직업계고에 신설하기로 하고 사업 대상 학교를 검토하고 있다. 과거 개설됐던 학과들이 달라진 산업구조에 부합하지 못하는 바람에 취업률 하락이 심화되자, 전공과를 신산업구조에 맞춰 재구조화하는 방식으로 직업계열 학교의 존립근거를 뒷받침하기로 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울산산업고는 '반려동물과'를 신설하기로 하고 국비를 이미 확보했다. 이 학교는 기존 도시농경영과를 폐지하기로 하고, 교사 재교육에 들어갔다. 교사들은 동물미용, 심리, 놀이, 케어 등을 총망라한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학교 측은 교육부 공모를 통해 확보한 2억5,000만 원을 활용해 학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교육청도 시설 구축비로 10억 원을 편성해 놓았다. 

앞서 지난해에는 울산기술공고가 디지털컨텐츠과(3학급)와 인터넷창업과(3학급)를 전기과(2학급), 산업경영과(2학급), 융합디자인과(2학급)로 개편하고 공간정보학과에는 드론공간정보전공과목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전기과는 교육부 공모에 선정돼 5억 원을 지원받았다. 생활과학고도 의상디자인과(2학급), 인테리어디자인과(2학급), 보육과(2학급)를 사무행정과(2학급), 보건간호학과(2학급)로 재편하기로 했다. 

시교육청 여창엽 미래인재교육과장은 "직업교육은 산업구조의 변화에 맞춰서 지속적으로 개편돼야한다. 앞으로의 직업교육은 실질직인 취업이나 창업의 문을 열어주는 기능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직업계고의 경우 지난 2017년에는 졸업생의 45.4%가 취업했지만 지난해엔 38.9%, 올해는 24.8%에 그치는 등 취업률이 급락하고 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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