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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울산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30일 발표한 '2019년 9월 울산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울산지역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종합적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5로, 여전히 기준치(100)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는 88.4를 기록한 전월에 비해 4.1포인트 상승한 것이지만, 심리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8개월째 기준치 이하를 맴돌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과거(2006년~지난해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나타내고, 반대의 경우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울산의 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비록 기준치를 넘지는 못했지만, 지수 92.5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이고, 90을 넘은 것은 올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올 봄과 여름을 거치면서 소비심리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셈인데, 이러한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지 주목된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의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5개가 전월대비 상승했고, 1개는 보합을 기록한 것도 향후 소비심리 개선의 전조로 풀이된다.
소비자동향지수 중 6개월 전과 비교한 현재생활형편CSI는 87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오른 것을 비롯해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의 생활형편전망CSI는 88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또 가계수입전망CSI는 92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고,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 대비 7포인트, 향후경기전망CSI는 77로 전월 대비 9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반면, 소비자동향지수 6개 중 유일하게 소비지출전망CSI만 전월(101)과 같은 보합을 유지했는데, 기준치 100을 넘어선 것도 이 지수가 유일했다.
주목할 점은 울산의 주요 소비자동향지수가 전국 평균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장기 침체 여파가 울산 소비자들의 뇌리에서 쉽싸리 걷히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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