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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들이 중량물 취급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 설치 등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는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들이 중량물 취급으로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며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 설치 등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마트노동자들이 대형마트에서 사용하는 '손잡이 없는 박스'가 노동자들의 신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손잡이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무거운 상자에 손잡이를 설치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마트노조 기자회견은 인천, 부천, 부산, 경기, 울산, 충청, 경남 6개 지역에서 같은 내용으로 동시에 열렸다.

마트노조에 따르면 올해 5월 대형마트에 근무하는 노동자 5,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6.3%가 근골격계 질환을 겪고 있고 69.3%는 병원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마트노조는 대형마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손잡이 없는 상자'가 노동자들의 신체 부담을 가중시켜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온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산업안전보건기준에 따른 규칙 663조에 '사업주는 중량물 작업 시 과도한 무게로 인해 근골격계에 무리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 돼있다"며 "노동자들의 근골격계에 부담을 주는 '손잡이 없는 상자'에 대한 사업주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대책으로 가장 현실적이고 즉시 적용 가능한 방법이 상자에 손잡이를 다는 것"이라며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뚫는다면 작업 자세에 따라 10%에서 39%까지 신체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트노조는 △고용노동부 차원의 마트노동자 근골질환 실태점검 실시 △근골격계 질환 개선을 위한 가이드 마련 △박스 포장단위를 소포장으로 변경 등도 요구했다. 마트노조는 현장노동자들이 자필로 작성한 '상자 손잡이가 필요한 이유'라는 제목의 의견서를 모아 노동부에 전달했으며, 향후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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