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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을 맞아 몸집을 대거 키워 열릴 예정이던 '울주오딧세이'가 태풍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사실상 무대격인 '간월재'를 떠나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축소 개최된다.
울주군은 행사를 이틀 앞두고 부랴부랴 시스템과 장비를 옮기느라 진땀을 빼는 한편, 방문객이 1만명에 육박하는 대형축제의 장소가 400석 채 못되는 소규모 예술관으로 전격 변경되면서 확인 문의도 쇄도했다.
1일 울주군과 울주문화예술회관에 따르면 군은 이날 3일 개최 예정된 '울주오딧세이'의 개최 장소를 범서읍 천상리에 소재한 '울주군문화예술회관'으로 변경했다.

군은 전날까지도 간월재 억새평원에서 행사를 열기로 하고 장비와 시스템 구축을 진행해왔지만 태풍의 경로가 명확해지면서 영남알프스내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을 내렸다.
군은 예산이 모두 집행된 상황인만큼, 취소가 어렵다 진단하고 우선 행사일정 연기 등 차선책도 타진했다.

가뜩이나 '돼지열병'으로 축제가 잇따라 취소되면서 지자체 예산이 축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늦추더라도 투입된 재원을 고스란히 살려 재개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이다.
그러나 출연진들의 일정이 맞지 않아 매끄러운 재개최가 어려워지자 이날 오후 실내 개최로 전격 변경했다.

여기에는 1년간 무대를 준비하면 행사 개최를 고대해왔던 출연진들의 요구도 반영됐다.
다만 억새평원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예술제라는 본연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게 된만큼, 본질 퇴색은 불가피해진 상태다.

특히 올해는 10주년을 맞아 출연진의 그레이드를 높이는 등 덩치도 키운 상황이여서 축소 개최에 따른 주최측의 허탈감도 적지 않다.

울주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이틀 동안 간월재에 올려놓았던 장비와 시스템을 울주문화예술회관으로 이동시키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며 "예산 규모가 적다보니 웅장한 무대로 대체할 수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예술제인만큼, 사태를 확인하려는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9울주오디세이'가 열리는 울주문화예술회관은 총 387석규모로, 지정좌석제로 운영된다. 예술회관은 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착순 사전 접수를 받아 공연 당일인 3일 오전 11시부터 좌석권으로 교환해줄 방침이다. 공연은 12시부터 무료로 진행된다. 지난해 열린 울주오디세이에는 총 7,000여명이 방문한 바 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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