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주변 대기에 치명적 신종 발암물질 검출
산단주변 대기에 치명적 신종 발암물질 검출
  • 하주화
  • 승인 2019.10.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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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연구팀, 20곳 시료채취 조사
암·돌연변이 등 유발 Halo-PAHs
환경부 목록에도 없는 35종 확인
석유화학·자동차단지 등 농도 높아
시민 무방비 노출 추적 연구 시급
울산의 대기 중 염소화 PAHs(왼쪽)와 브롬화 PAHs의 지역적 분포. 빨간색이 고농도이고, 파란색이 저농도이다. 두 물질 모두 산업단지에서 고농도를 보이며, 도심과 주거지역에서는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염소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비철금속단지 위주로 농도가 높았고, 브롬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 생산단지 인근에서 농도가 높았다. R1 - 방어동 R2 - 장생포동 R3 - 서생면 R4 - 웅촌면 R5 - 언양읍 R6 - 언양읍U1 - 대송동 (대송주민센터) U2 - 양정동 U3 - 농소동(농소중학교) U4 - 성남동 (농협 성남동 옥상) U5 - 삼산동(삼산동주민센터) U6 - 야음동(울산세관) U7 - 신정동 (신정2동주민센터 옥상) U8 - 청량면(청량면사무소 옥상) U9 - 온산읍(남부종합복지관 옥상) U10 - 무거동(무거동주민센터)I1 - 효문동(효문배수펌프장) I2 - 여천동(현대자동차 엔진공장) I3 - 부곡동(대경기계기술) I4 - 온산읍(풍산금속 주차장)
울산의 대기 중 염소화 PAHs(왼쪽)와 브롬화 PAHs의 지역적 분포. 빨간색이 고농도이고, 파란색이 저농도이다. 두 물질 모두 산업단지에서 고농도를 보이며, 도심과 주거지역에서는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 염소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비철금속단지 위주로 농도가 높았고, 브롬화 PAHs는 석유화학단지와 자동차 생산단지 인근에서 농도가 높았다. R1 - 방어동 R2 - 장생포동 R3 - 서생면 R4 - 웅촌면 R5 - 언양읍 R6 - 언양읍U1 - 대송동 (대송주민센터) U2 - 양정동 U3 - 농소동(농소중학교) U4 - 성남동 (농협 성남동 옥상) U5 - 삼산동(삼산동주민센터) U6 - 야음동(울산세관) U7 - 신정동 (신정2동주민센터 옥상) U8 - 청량면(청량면사무소 옥상) U9 - 온산읍(남부종합복지관 옥상) U10 - 무거동(무거동주민센터)I1 - 효문동(효문배수펌프장) I2 - 여천동(현대자동차 엔진공장) I3 - 부곡동(대경기계기술) I4 - 온산읍(풍산금속 주차장)

 

석유화학·조선·비철 단지와 자동차단지 등 울산지역 대규모 산업단지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발암성 신종오염물질을 다량 뿜어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오염물질은 환경부 리스트에 등록돼 있는 1군 발암물질들보다 독성이 강하지만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민들이 그동안 존재조차 알려지지 않은 슈퍼발암물질에 무방비로 노출돼왔다는 사실이 드러난만큼, 관련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 국내에서는 기준조차 마련 안돼
최성득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교수팀은 울산지역의 '대기 중 신종 유해물질 분포'를 조사해 오염지도를 작성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측정한 신종 유해물질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다.
 이 물질에 대한 대기 측정은 이번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됐다.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에 염소(Cl)나 브롬(Br) 등이 결합하면서 독성이 증가하며 발암성과 돌연변이성을 갖게 된 물질이다.


 연료 사용이나 산업 활동 중에 생성된다고 알려졌으며 발암성이 확인됐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이 물질에 관한 대기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가 특정 대기 유해물질 35종을 지정해 관리하지만, 최근 등장한 신종유해물질에 관해서는 실태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 교수는 "관리영역 밖의 유해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현행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하더라도 신종유해물질의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는 '울산 지역의 미세먼지는 농도가 낮아도 독성이 높을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장생포·부곡·온산·양정동 심각
이번 연구는 울산지역 20개 지점에서 수동 대기 채취기를 이용해 시료를 채취·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표적인 대기오염물질로 관리되는 PAHs 13종을 비롯해 신종 유해물질인 Halo-PAHs 35종의 현황을 파악한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신종 유해물질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배출됐다.
 이 결과를 적용하면 산업단지 지역의 대기 위해성은 그동안 알려진 유해물질만 측정했을 때보다 2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5종의 Halo-PAHs는 염소화 PAHs 24종과 브롬화 PAHs 11종으로 다시 나뉘는데, 연구진은 유해물질 종류에 따라 지역적 분포가 다르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염소화 PAHs는 석유화학·조선·비철 단지를 중심으로, 브롬화 PAHs는 석유화학·자동차 단지 부근에서 각각 농도가 높았다.
 특히 염소화 PAHs는 남구 장생포, 부곡동 일대와 울주군 온산읍 일부지역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브롬화 PAHs는 북구 양정동 일대에서 수치가 치솟았다.

# 동북아 주요도시보다 상당히 높아
두 물질 모두 산업단지에서 고농도를 보인만큼, 도심과 주거지역에서는 농도가 급격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지리적 분포는 산업단지가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Halo-PAHs)의 주요 배출원이라는 직접적인 증거로 분석되고 있다.


 할로겐화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익히 알려져 있는 1군 발암물질 보다 독성이 강한 것으로 드러나 시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벤조피렌, 석면 등과 같이 명확하게 발암유발이 확인된 물질은 1군으로 분류한다.


 최 교수는 "울산에서 측정된 신종 유해물질 농도는 인접 도시 부산은 물론 도쿄나 베이징 등 동북아 주요 도시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면밀한 추적 연구와 관리 필요성이 있다"며 "앞으로도 계절별 모니터링 등을 통해 신종유해물질에 대한 면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환경오염 모니터링 분야 국제 학술지인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9월 17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