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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 민원지적과에서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김태호(20) 씨가 자살기도자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북구는 김 씨에게 7일 모범 사회복무요원 표창을 수여 했다.
김 씨는 지난달 8일 오후 10시 14분쯤 동천강 명촌 둔치를 산책하던 중 강에 투신한 할머니를 발견하고, 주저 없이 뛰어들어 할머니를 구조했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평소보다 유속이 빨라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김 씨는 이곳을 지나던 주민과 함께 할머니를 구했다.
할머니를 구조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나고 폐에 물과 모래가 차는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완치해 정상 근무하고 있다. 김 씨는 "할머니가 위험하다는 생각뿐이었다. 정신을 차려 보니 내가 사람을 구하고 있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이동권 북구청장은 "본인 생명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최근 사회복무요원들의 근무 기강 해이 사례가 지적되고 있는데 김 씨의 선행이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