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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면서 힘이 들거나 지칠 때 흔히 하는 말이 '아이고 내팔자야' 라고 하거나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팔자소관"으로 치부하기도 한다. 또한 열심히 노력해도 운(運)이 따르지 않아 일을 이루지 못하거나 반대로 그다지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운(運) 좋게 어떤 일이 성사되기도 하는데 이를 운칠기삼(運七技三) 이라고 한다.
노(魯)나라의 사상가 열자(列子)는 "어리석고 귀먹고 벙어리인데도 집은 큰 부자요, 지혜롭고 총명하지만 도리어 가난하다. 운수는 해와 달과 날과 시로써 마땅히 정해져 있으니 따지고 보면 부귀와 가난함은 사람의 뜻과 달리 하늘의 뜻에 달린 것이다" 라고 했다.

이는 모두 사주팔자(四柱八字)와 10년 주기로 오는 대운(大運)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람을 하나의 집(宮)으로 비유하고 생년(生年)·생월(生月)·생일(生日)·생시(生時)를 그 집의 네 기둥(柱)이라고 보아 사주(四柱)라 하고 각각 간지(干支) 두 글자씩 모두 여덟 자로 나타내므로 팔자(八字)라고 한다. 한 기둥(柱)에 두 글자씩 배열되어 사주팔자(四柱八字)라 한다.
예를 들어 2019년 9월 12일 오전 8시에 태어나면 사주(四柱)를 오른쪽으로 배열하면 己亥, 癸酉, 壬子, 甲辰이 된다. 사주(四柱)를 세울 때 특이한 점은 한 해(年)의 시작을 정월(正月)이 아니라 입춘(立春)을 기준으로 하며 월(月)의 시작은 절기(節氣)를 기준으로 한다.
천간(天干)은 갑(甲)·을(乙)·병(丙)·정(丁)·무(戊)·기(己)·경(庚)·신(辛)·임(壬)·계(癸)의 10가지이고, 지지(地支)는 자(子)·축(丑)·인(寅)·묘(卯)·진(辰)·사(巳)·오(午)·미(未)·신(申)·유(酉)·술(戌)·해(亥)의 12가지이다.
사주는 간지(干支)로 나타내는데 '간(干)'은 10가지이므로 '십간'이라 하고, 사주의 윗 글자에 쓰이므로 천간(天干)이라고도 한다. '지(支)'는 12가지이므로 '십이지'라 하고, 사주의 아랫 글자에 쓰이므로 지지(地支)라고 한다. 간지(干支)를 교합하면 갑자(甲子)부터 계해(癸亥)까지 60개가 나오며 이를 육십갑자(六十甲子)라 한다.

사주로 알 수 있는 것은 타고난 성격이나 진로, 적성 등 품성(品性)에 관한 사항, 부모·형제·부부·자녀 등 육친(六親)에 관한 사항, 관운·재운·학운 등 운(運)에 관한 사항, 그외에 건강·궁합·이동수·직업운 따위가 있다. 이러한 사항들은 팔자에 나타나며 고정적이며 변하지가 않는다. 다만 시간에 따라 변하기도 하는데, 10년 단위로 변하는 것을 대운(大運)이라 하고, 1년 단위로 변하는 것을 세운(歲運)이라 하는데, 길게는 몇 십년 동안으로 넓혀 보기도 하고 짧게는 일년(年), 한달(月), 일(日)이나 시각(時)으로까지 나누어 보기도 한다.
천간(天干)은 하늘을 의미하며 주로 정신, 의지, 이상, 꿈, 목표, 삶의 방향성을 나타낸다.
지지(地支)는 땅을 의미하며 구체적인 현실, 실천, 직업, 환경을 나타낸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천간과 지지에서 암시하는 삶의 방향성이 동일한 경우이다.
예를 들면 천간에서 관운(官運)이 좋게 들어오고 지지에서도 천간의 관운(官運)을 밀어주는 구조가 되면 금상첨화다.

문제는 천간과 지지의 삶의 방향성이 다를 경우이다. 예를 들면 어떠한 사람의 사주가 천간은 직장운으로 흘러 가는데 지지는 사업운으로 흘러가게 되면 이는 갈등구조가 된다.
이러한 사주 구조를 가진 사람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머릿속에서는 늘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직장생활도 만족스럽지가 못할 것이다. 이렇게 천간과 지지의 삶의 방향성이 다를 경우 그 판단의 근거는 대운(大運)이 된다.
천간과 지지의 삶의 방향성이 다를 경우는 대운을 따르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인생은 본인의 의지와 다르게 때로는 운칠기삼(運七技三)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의 핵심이 바로 사주팔자의 대운(大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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