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위기감, 현대차 노사 직시해야
자동차 산업 위기감, 현대차 노사 직시해야
  • 울산신문
  • 승인 2019.10.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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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울산 북구 이화산단에서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현대모비스가 친환경차 핵심부품 울산공장 건립을 위한 첫삽을 떴다. 현대모비스의 울산공장 설립은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이 국내로 복귀해 신규투자한 '유턴투자'의 첫 사례다. 울산공장은 총 부지 15만㎡(4만6,000평) 규모로 오는 2021년부터 연간 10만대에 해당하는 전기차 핵심부품인 배터리 시스템을 양산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친환경 부품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지역 내 위치한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와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 제고는 물론, 주력산업인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다소 침체돼 있던 지역 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모든 것이 순조로운 연관성장을 이뤄나갈 때 이같은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실은 이같은 장밋빛 청사진과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는 친환경 자동차라는 세계적 흐름에 한참 뒤처지고 있다. 3년 전 '글로벌 빅5'를 자랑하던 우리 자동차산업이 이제 세계 7위로 밀려났다. 2016년 인도에 이어 지난해는 멕시코에마저 추월당했다. 쌍용차는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되고 있고, 한국GM 역시 지난해 1조원 안팎의 손실을 내며 5년 연속 적자의 나락에 빠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각각 2.5%와 2.1%로 미국 일본 등 해외 경쟁사의 6~8%에 한참 못 미친다.

미래는 보이지 않는 가운데 현재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자동차 생산량은 10년 전 수준으로 후퇴했고 완성차와 부품업체의 이익률이 크게 줄었다. 제조 라인의 높은 임금과 낮은 생산성은 이제 고질병이 됐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치는 상상 이상이다. 수출 비중이 무려 11%를 차지하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다. 그래서 자동차 산업이 흔들리면 한국 경제가 휘청거린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이와관련한 중대한 경고음이 울렸다. 현대차동차 노사가 미래차 산업에 공동 대응하지 못하면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음이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이달 초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고용안정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올해 1월 공식 위촉된 외부 자문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비롯해 미래 고용문제와 관련한 제언을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대차 노사 고용안전위원회 자문위원은 4차 산업혁명 및 국내외 자동차산업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자문위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대의원 설명회를 비롯해 현장 관리자·현장 직원 대상 지식콘써트. 노사 공동 워크샵·토론회 등 지난 8개월 간의 활동 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자동차산업 변화와 고용문제 대응 방안을 노사에 전달했다.
자문위는 전동화(Electrification), 공유경제(Sharing), 새로운 이동수단(Mobility) 등 미래 자동차산업의 필연적인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조립부문의 부가가치는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문위는 특히 미래 자동차산업의 중심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 속도와 함께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자동차 제조업의 미래 고용문제는 생산기술 변화에 따라 향후 최소 20%에서 최대 40%에 달하는 제조인력의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래 고용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선 노사가 함께 생산성 향상을 통해 제조 경쟁력을 강화하는 하이로드(High Road)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자문위는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노사가 공멸한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공동 운명체로서 상호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이고 유연한 인력운영 원칙 확립을 통해 고용안정과 경쟁력 향상을 함께 실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친환경차 도입에 따라 새롭게 적용되는 부품은 부품업체들과의 개방적 협력관계를 통해 조달하고, 노사가 함께 미래 고용변화에 대한 정확한 실태분석을 통해 국내공장의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미래협약'을 맺을 것을 제안했다.

현대차 노조 윤선희 4차 산업혁명 대응팀장은 "향후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비해 올해 단체교섭에서 노사가 합의한 배치전환 기준 재수립과 정년퇴직자 공정 인력 운영 등에 대한 후속조치를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며, "전 직원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교육·체험 활동과 정책연구위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향후 추진 계획을 전했다.
외부 자문위 대표를 맡은 이문호 워크인조직혁신연구소장은 "자동차 산업의 미래 패러다임 변화가 그 어느 때 보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해 당사자가 상호 이해와 협력을 통해 해결하려는 노사공동위 운영 방식은 가장 확실한 대응책의 하나가 될 수 있으며 관련 업체들의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쪼록 이같은 공감으로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데 노사 모두가 하나가 되어 새로운 미래비전을 만들어주길 간곡히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