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포부두 화재선박 화물 12일부터 환적
염포부두 화재선박 화물 12일부터 환적
  • 정혜원
  • 승인 2019.10.0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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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동안 화학물질 2만7,000t 이송
울산신항 위험성 고려 현장서 진행
이물 검출 발란스 탱크는 폐쇄키로
울산대교 등 시민안전성 확보 주목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사고 수습 유관기관 및 업·단체 대책회의가 8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소회의실에서 선주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울산해경, 울산시, 울산소방본부,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화물 환적 작업(STS)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서 발생한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폭발 화재사고 수습 유관기관 및 업·단체 대책회의가 8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소회의실에서 선주사,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울산해경, 울산시, 울산소방본부,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화물 환적 작업(STS)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염포부두 폭발 선박 화재의 중심에 있는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 호의 화물 환적 작업이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 된다.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중요한 절차로 해당 사고 선박에 적재돼 있는 화학 물질들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하에 진행하는 작업이다. 하지만 일부 탱크에서 다른 물질이 검출되는 등 변수가 있어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2층 소회의실에서 울산지방해양수산청, 울산시, 소방본부, 해양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선주 측이 참석한 가운데 '염포부두 폭발 선박 사고 수습 2차 회의'가 열렸다.
이들은 12일부터 2주간 염포부두 내에서 선박과 선박 간에 화물을 이송하는 TS환적 작업을 통해 사고 선박에 남아 있는 화학물질 2만7,000t을 위험도 순에 따라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톨트 호 내 화물을 환적하는데 이용되는 선박은 같은 사에서 만든 'SAGALAND'호다. 이 선박은 4만t까지 적재가 가능하며 현재 여수에서 출발해 오는 11일께 울산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이날 선주 측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실시한 스톨트 호 내 화물에 대한 시료채취 결과 모두 '안전'하다면서 선박 내 안정성이 확보됐기 때문에 환적 작업을 시행해도 된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시발점인 9번 탱크 앞, 뒤로 화학 물질이 들어가 있는 상태여서 서로 뒤섞였을 가능성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모든 물질이 제자리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닷물을 넣어 배의 균형을 잡아주는 '발란스 탱크(balance tank)' 내에서 옅은 농도로 다른 물질이 검출돼 분석 중에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환적 장소를 스톨트 호가 폭발했던 지점이자 시민들의 통행이 잦은 울산대교와 인접한 염포부두에서 진행하기로 해 시민들의 안전성을 어떻게 확보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당초 유관기관들은 환적 전용부두인 울산신항 남방파제에서 화물을 이송해야 한다는 의견이었지만, 지리적 여건 등으로 선주 측에서 제시한 염포부두로 확정이 났다.

유상준 해수청장은  "발란스 탱크에서 확인되는 물질이 상당히 미비한 양이고, 환적 과정에서 해당 탱크와 외부가 단절되도록 폐쇄할 예정이기 때문에 추가 피해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선주 측에서 화물이 안전한 상태라고 여러 번 강조했고, 이들이 기술적인 안전 대책을 수립해 이적 시 제2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울산신항 남방파제는 바다에 떠 있는 시설인데, 육상 진입로가 없어 사고 선박을 안전하게 묶어두는 계류삭 작업과 질소 공급 작업에 위험부담이 있다"면서 "이에 반해 육상 부두인 염포부두의 경우, 소방 등 인력 투입이 비교적 손 쉬워 사고 대비에 용이하기도 하다"고 밝혔다.

또 만약 선주 측이 마련한 안전 계획에 미흡한 점이 있다면 관계기관들 간 보완을 하고 울산대교 통제 여부는 울산시와 협의한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혀낼 선체 감식의 일정도 미지수다. 선박의 부패 등 진행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사고 수습의 완료 시점도 현재로서는 특정지을 수 없는 실정이다.
사고 선박에 대한 폐선 여부는 선체 감식이 끝나면 결정할 계획이다.

유 청장은 "선체 감식은 몇 달이 걸리는 경우도 있어 완료시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다만 환적작업 완료 되면 사고 위험성은 없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화물 이송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울산시 관계자가 선주 측에 "이번 사고로 불안을 겪은 시민에게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요구에 대해 선주 측은 "추후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혜원기자 usjh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