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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호 태풍 '하기비스'의 북상으로 울산 염포부두 화재 선박 내 화학물질 환적 작업이 예정일보다 이틀 후로 미뤄지게 됐다.

지난 11일 울산지방해양수산청, 해경, 소방 등 유관기관은 사고 선박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수습 회의를 열어 해상 이변으로 당초 12일로 예정됐던 화물 이송을 오는 14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예정일이었던 12일 새벽 2시 울산은 하기비스의 간접 영향으로 강풍주의보가 발표됐다. 이후 바람이 45~65㎞/h(12∼18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특히 최대순간풍속이 90~110㎞로 강풍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같은 날 울산 앞바다는 풍랑 주의보가 발표됐다가 오전 11시께 풍랑경보가 발효되는 등 바람이 35~65㎞/h(10∼18m/s)로 세게 불었다.

물결은 2.0~5.0m로 매우 높게 일었다.
세력은 점차 커지면서 14일 오전 바람이 45~80㎞/h(12~22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물결도 3∼7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14일 오전 9시부터 12시 사이에 풍랑경보를 해제하고, 오후 4시께 풍랑주의보로
변경할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기상청은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로 시설물 관리와 해안가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를 요구한 상태다.

이로 인해 선박간 환적 작업에 투입될 '사갈랜드'호가 한 차례 미뤄져 13일께 울산항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심한 너울로 본항에서 15마일 정도 떨어진 외항에서 대기 중인 상태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의 간접 영향으로 12일 울산지역에 강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구 방어동 휴먼시아APT상가 외벽 패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제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의 간접 영향으로 12일 울산지역에 강풍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동구 방어동 휴먼시아APT상가 외벽 패널이 떨어져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해수청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태풍으로 해상 상태가 매우 유동적이다. 환적 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도선사가 배에 승선할 수 있는 상태가 돼야 하는데, 당일 기상 상태를 보고 환적 작업을 진행할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14일 환적작업이 실시될 경우 오전 9시30분께 도선사가 승선, 11시께 1시간 가량 선박간 접안 과정을 거친 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이송은 염포부두에서 스톨트 사가랜드호를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옆에 정박시켜 탱크끼리 관을 연결해 화물을 옮기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
해수청은 환적 작업 과정에서 폭발화재 방지를 위해 질소가스를 지속적으로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적 화학물질 대상은 MMA 등 총 14종, 2만5,337t이다. 고위험 물질인 MMA,AN,SM,HMD 등 순으로 화물 위치상 선박 기울기 등을 고려해 마지막으로 EDC 물질을 이적할 계획이다.
이후 기관실 연료유, 오염된 발라스트수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화물을 모두 옮기는 데 걸리는 기간은 2~3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을 밝혀내는 합동 정밀 감식은 환적이 모두 끝난 후에 가능하다.


한편 울산지역은 12일 19호 태풍 '하기비스(HAGIBIS)'의 간접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건물 외벽 탈락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13일 오전 6시 현재 울산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에 신고된 피해 건수는 총 21건으로, 부상 1명, 주택 등의 건물 외벽 탈락 3건, 간판 관련 신고 17건 등이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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