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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에 부담을 주던 미분양 물량 해소와 원도심 재개발 본격화에 이은 조선업 경기 회복 조짐에 이달 들어 울산의 주택사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울산의 10월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82.6으로 전월보다 27.6포인트 급등했다.


 또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는 전월대비 21.8포인트 상승해 83.5를 기록한 전국 HBSI 전망치와 맞먹는 수준이며, 수도권을 제외한 5대 광역시 중 전월 대비 최대 상승 폭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울산의 HBSI 전망치는 부산(83.3), 대구(94.8), 광주(87.8), 대전(96.9) 등에 비해서는 낮아 주력산업 침체의 여파가 주택 경기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울산의 지난달 HBSI 전망치는 55.0이었으나 실적치는 77.2를 기록해 주택사업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였다.


 울산의 이날 HBSI 전망치가 급상승한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매매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 2년6개월 만인 9월 셋째 주 보합을 기록한 뒤 상승 반전해 이달 첫째 주까지 3주 연속 플러스 행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달의 HBSI 전망치 상승은 지난달의 기저효과 영향도 있는 만큼, 상승폭이 높다는 점 만으로 지역의 전반적인 주택사업경기가 개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라는 게 주택산업연구원의 진단이다. 


   울산을 포함한 지방의 주택사업경기 악화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지방의 주택산업 기반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세심한 정책발굴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제외한 사업지의 사업리스크를 고려한 주택사업자의 사업계획 및 위기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전국적으로 HBSI 전망치가 오른 것은 정비 사업장이 많은 지역 중심으로 주택사업 개선 기대감이 회복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이런 사업적 기대감은 민간주택 분양가 상한제 적용 유예기간이 끝나는 내년 4월까지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재건축·재개발·지역주택조합이 일정 조건(철거 중 단지 등)을 충족할 경우,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뒤 6개월 안에 입주자 모집공고만 마치면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HBSI 전망치 상승과 함께 이달 재개발 수주 전망치는 87.0으로 전달보다 2.7포인트, 재건축 전망은 91.3으로 전달 대비 11.6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한편,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건설사)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이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의 비율이 높다는 의미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뜻한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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