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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품은 정원, 가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 행사'를 사흘 앞둔 15일 태화강 국가정원 참여정원 내 꽃단지에서 전통·역사·문화 및 관광자원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울산의 5개 구·군을 상징하는 'U5-Garden' 조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유은경기자 usyek@
'시민이 품은 정원, 가을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대한민국 제2호 국가정원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 행사'를 사흘 앞둔 15일 태화강 국가정원 참여정원 내 꽃단지에서 전통·역사·문화 및 관광자원 등 지역 특색이 담긴 울산의 5개 구·군을 상징하는 'U5-Garden' 조성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유은경기자 usyek@

 

우리나라 제2호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이 18일 열린다. 대한민국 대표 정원으로의 상징성 부각을 위한 행사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우리나라 제2호 국가정원이 된 태화강 국가정원의 의미 그리고 과제에 대해 3회에 걸쳐 짚어 본다. 편집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선포행사가 18일 오후 5시 국가정원 일원에서 성대하게 개최된다.
 '시민이 품은 정원, 가을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18일 오후 5시부터 시민이 함께 하는 퍼레이드와 공식 선포식을 비롯해 19일과 20일에도 정원토크콘서트, 정원연주회, 유명 록그룹, 울산 출신 트로트 가수 홍자를 비롯한 다양한 예술인들의 축하무대가 이어진다. 행사기간 동안 봄꽃씨 뿌리기 체험, 국가정원 사진전, 보타니컬아트 작품전, 울산공예품전시회, 죽공예품 전시와 만들기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도 진행된다. 야간에는 이용자의 관람 편의를 위해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국화정원, 대나무생태원, 느티광장 일원에 대숲파사드, 빔라이트, 무빙라이트 등 조명으로 행사장을 밝힌다.

# 18일 국가정원 선포식 갖고 자축
국가정원 선포행사는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감사와 축하의 의미는 물론 태화강 국가정원이 대한민국 대표 정원이라는 상징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산림청으로부터 국가정원으로 지정 받은 태화강 국가정원은 국가하천인 태화교에서 삼호교 구간의 둔치에 펼쳐진 83만5,452㎡의 정원을 대상으로 한다.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 주제로 시민의 힘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29개의 크고 작은 정원이 포함됐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됨에 따라 정부로부터 태화강 국가정원의 운영관리를 위해 매년 30~40억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받게 됐다.

# 시민·정치권 이뤄낸 성과 의미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은 '울산지역 경제를 살리는 정원'으로 울산시민 누구나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태화강 국가정원은 2023년까지 생산유발 5,552억 원, 부가가치유발 2,757억 원, 취업유발 5,852명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정원 보유도시로 브랜드 가치를 갖게 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을 방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울산을 찾게 되면서 도시의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산에 있어 태화강 국가정원은 태화강이라는 이름 하나로 시민들간 유대감을 더욱 드높일 수 있게 됐다는 데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이다.
 1962년 우리나라 산업화를 시작으로 울산의 젖줄 태화강에 오·폐수가 유입되고 온갖 쓰레기가 쌓여 가면서 하천의 생명력은 죽어갔다. 인구 8만의 농어촌 도시에서 100만 산업도시로 급격히 발전하는 과정에서 울산의 태화강은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고 만다.


 하지만 울산시민은 죽음의 강을 다시 생명의 강으로 부활시켰다.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2000년부터 태화강 정비계획(2003년), 에코폴리스 울산선언(2004년), 태화강 마스터플랜(2005년) 등 일련의 행정계획과 1사1하천 살리기 등 태화강 살리기를 위한 시민과 기업의 대대적인 동참을 통해 물고기는커녕 공업용수, 농업용수로의 사용조차 불가능했던 6등급의 수질은 1등급으로 회복돼 태화강은 다시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는 '태화강의 기적'을 일궈냈다.


 백로와 떼까마귀가 찾아오는 전국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부상했고, 끊겼던 연어와 황어, 은어가 다시 돌아왔다.
 모두가 시민과 행정이 하나가 돼 이뤄낸 쾌거라 더욱 의미가 크다.
 2017년부터 2년동안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 서명운동에 동참한 울산시민이 22만3,910명이다. 울산 전체 시민의 20%에 달한다.

# 송철호 시장 정부 설득도 한몫
정치인들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태화강에 대한 애정과 보전 활동, 정갑윤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 김기현 전 울산시장은 국가정원 범시민 서명운동과 정원박람회를 여는 등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준비를 다졌다.


 송철호 시장은 국가정원을 성사시킨 주인공이다.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이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청와대와 관련 부처를 줄기차게 설득했다. 특히 관련 법 개정으로 자칫 국가정원으로 지정받는 데 최소 6년이 더 지나야 가능했던 상황에서 7월 11일, 정부의 결단을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둔다.


 자연이 만들고 울산시민이 가꾼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놓고 울산 대 전환기의 긍정의 변곡점이자 산업수도에서 역사관광도시로 진입하는 울산의 르네상스 시대의 시작으로 정의했다. 
 전우수기자 usjw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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