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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2019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고래와 암각화Ⅲ : 반구대-코아, 기적을 잇다'에서 발표 중인 연구원의 모습.
1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2019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고래와 암각화Ⅲ : 반구대-코아, 기적을 잇다'에서 발표 중인 연구원의 모습.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기준 적용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생성된 사건, 전통, 신앙, 문학 등 예술작품을 먼저 언급하고 해당 유산과의 실제적인 관련성을 강조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난 16일 울산박물관에서 열린 '2019년 반구대암각화 국제학술대회 고래와 암각화Ⅲ : 반구대-코아, 기적을 잇다'에서 장 류익 르 깰렉이 발표한 죠프아 에믈리(프랑스 아프리카 연구소) 연구원의 '대곡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신청서 준비를 위한 고려사항'에 따르면 "사건, 전통, 신앙 등 예술작품은 세계유산목록에 등재될 수 없지만 이들과 직접적 혹은 실제적으로 연관된 유산은 등재될 수 있으므로, 해당 유산은 반드시 그러한 직접적 혹은 실재적 연관성을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봐야 할 흥미로운 요소로 암각화 유적지와 연관된 굿당을 언급했다. 그는 "암각화 유적지 근처 암면에 새겨진 많은 이름을 발견할 수 있다. 후손들의 성공을 기원하며 바위에 가족의 이름을 새겨 넣기도 했으며, 50여 년 전에는 암각화 앞에서 화장 의식이 치러지곤 했다"며 "민족학, 역사학, 고고학, 신화적 접근법을 함께 묶어서 암각화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각화를 의식적 세계관에 통합시키는 구전 전통에 대한 심층조사는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학술대회는 포르투갈, 프랑스, 터키 등 국내외 저명한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을 초청해 해외의 암각화 연구 사례를 공유하고, 반구대암각화의 세계사적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안토니오 마르티노 밥티스타(포르투갈 전 코아국립박물관장)을 비롯해 호세 리베이로(포르투갈 교육청이사회 전 의장), 안토니오 바타르다 페르난데스(포르투갈 코아공원재단 연구관), 히샤르 오스리슬리(가봉 국립공원관리단 과학지리고고학 고문), 김성욱(울산박물관 세계유산등재 학술팀장)의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도 진행됐다. 


각 발표자들은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 과정을 되짚어보는 한편 세계 암각화 맥락에서 본 반구대 암각화 관련 연구 등을 소개했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포르투갈 코아 암각화의 역사적 의미와 반구대암각화의 탁월한 가치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포르투갈 국민들의 열정으로 코아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반구대 암각화에도 이러한 기적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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