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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5년부터 고등학교도 대학처럼 원하는 과목을 골라 듣고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조기졸업도 가능한 '고교 학점제' 시대가 열린다. 고교학점제는 궁극적으로는 학년간 칸막이를 없애는'무(無)학년제'로 가는 길목으로도 평가되고 있다. 그동안 집단적으로 이뤄져온 교실수업의 프레임을 벗어나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초점을 맞춘 '능동적 교육과정' 운영을 시도하고 있는 일선교육 현장을 들여다보고 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방향을 세차례에 걸쳐 짚어봤다. 편집자

 

울산시교육청은 2025학년도 지역 전체 고교 57곳에서 '고교학점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입학제도 개편에 맞춰 고교 단계에서부터 이와 연계된 교육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추진되는 정부정책이다.

 

동구 남목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과계열 선정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커리어맵 설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동구 남목고등학교 학생들이 학과계열 선정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커리어맵 설계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  화암고·남목고 거점학교 지정
시교육청은 이에 대비해 이른바 '워밍업'의 일환으로 'L.T.E(Learn Together&Edu Campus) 공동교육과정'을 가동하고 있다.

공동교육과정은 '거점형'과 '온라인형'으로 나뉘어 시행되고 있다.
이는 필수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짜여진 현행 학교교육내에서 당장 학점제를 위한 별도수업을 편성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현실을 반영한 과도기적 정책이다.
'거점형L.T.E 공동교육과정'은 이웃한 고교의 재학생들이 한 곳의 거점학교에 모여 수업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올해 거점학교로는 동구 '화암고'와 '남목고'가 지정됐다.
이곳에서는 '문학과 매체' 수업과 '경제수학' 수업이 학점제 대상수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일주일에 3시간씩 편성됐고, 이를 이수한 학생들은 국어와 수학에서 학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L.T.E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은 전체 고교 재학생들이 정식 교육과정이 아닌 주말이나 방과후에 온라인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학점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울산과학관에 온라인 스튜디오 1곳을 구축했다.
여기서 1학기에 4과목 5개반, 여름방학 기간 동안 8과목 11개반을 개설해 운영해왔다.

# 울산과학관에 온라인 스튜디오 구축
시교육청은 이 밖에 5개 연구학교와 7개의 선도학교 등을 지정해 고교학점제 운영에 앞선 발판을 마련했다.

시교육청은 시행착오를 거친 후 고교학점제를 전체 고교에 적용시켜 학생 개개인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는 수업을 비중있게 들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는 방침이다.
또 일정 학점을 이수하면 기준치에 도달한 학생은 조기졸업이 가능하도록 해준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업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학년 간 칸막이를 없애면서 자연스럽게'무(無)학년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교육청 구태희 장학사는 "고교학점제 제도가 정착되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는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통해 성장 중심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수업 참여도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usjh@·이희정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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