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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에 있는 주이며 도시이다. 독일 최대의 항구도시이자 독일의 제2의 대도시로서 181만명(2016년 기준)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독일의 16개의 주 정치교육센터 중 한 곳이 위치해 있다. 함부르크 정치교육센터 1층에는 다양한 정치교육과 관련한 서적 및 안내 자료가 전시돼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정치와 관련된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뿐만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자료가 있다는 점, 이 자료들을 통해 시민들은 정치 및 정치교육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정치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더 토론하고 이야기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을 독려하고 있다. 실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민주주의에 기초해 서로의 의견을 들으면서 이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삶 속에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곳의 주된 목적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치교육센터의 설립과 관련해서는 과거 독일의 역사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에 두지 않을 수 없다. 독일은 National Socialism(나치즘)에 대한 반성과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바탕에서 동독과 서독의 분단과 재통일('독일통일'이라는 용어는 크게 2가지 사건을 가리키는데 하나는 1871년 독일 민족국가가 독일 제국이라는 하나의 나라로 통일한 사건, 그리고 다른 하나는 1990년의 동서독의 통일을 말한다. 양자를 구분할 때 후자를 '독일재통일'이라고 이야기한다)의 과정 속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초기에는 미국-영국-프랑스의 연합군에 의해서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연방정치교육센터가 설립되었고, 그 이후 독일 자체에서 재교육시스템을 정비하며 주 정치교육센터 및 학교를 통한 정치교육 강화가 이루어졌다. 재통일 이후에는 동독지역에도 각 주마다 정치교육센터가 설립되었다.
이러한 정치교육의 주된 목적은 정치체제를 바꾸는 것이 아닌 개개인의 사람들에게 맞추어 민주주의를 익히고, 민주주의 가치에 대해 알고, 그 작동 방식을 이해하게 만들어 삶에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함부르크 정치교육센터에는 센터장과 4명의 교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함부르크 전역에 13명의 사람들이 정치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 정치교육센터에서는 직접적으로 학교나 교사를 위한 자료를 제작하는 사람들과 학생들과 교사와 직접 만나서 정치교육을 진행하는 사람들로 나뉠 수 있다.


정치교육과 관련된 서적이나 자료를 만드는 사람들의 경우 보다 전문적인 전공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연구소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으며, 학교와 직접 대면하는 사람들의 경우 학생들의 교육과 관련해 사회과나 교육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이곳에 있다. 학교에서 하는 정치교육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곳과 연계해 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정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안 정치교육과 관련해서는 7~8학년부터는 정치교육이 필수로 진행된다. 학교에서의 정치교육 중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특정 과목의 교사(예를 들면 역사, 정치교과) 뿐만이 아닌 모든 교과목의 교사(수학, 과학 교사 등 모든 교사가 포함)가 정치교육에 대한 이해를 하고, 수업 중 정치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교 안 정치교육에 대한 기본 원칙은 보이텔스바흐 협의를 따르고 있으며, 교사는 개인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와는 달리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정치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정치교육센터에서는 다양한 정치교육과 관련한 행사를 기획하는데 함부르크 정치교육센터에서는 2019년 민주주의 박람회를 개최해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이처럼 정치교육센터를 통해서 독일은 학교 및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계속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하며, 시민들 각자가 정치적인 성향을 가질 수 있도록 도우며, 이를 통해 자신의 삶 속에서 보다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기 삶의 주권을 찾는 힘, 그리고 함께 사회 속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론과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보다 포용적인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점이 독일의 가장 큰 힘 중의 하나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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