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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의 대표 문화재인 '병영성' 성곽길을 걸으며 청명한 가을 운치를 느낄 수 있는 '2019 울산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가 지난 2일 1,500명이 넘는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병영 일대를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현장을 지면에 담았다. 편집자

 

'2019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가 2일 중구 병영성 일원에서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병영성 북문지에 오른 참가 시민들이 치성 제1·2호와 성곽을 따라 걸으며 역사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2019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가 2일 중구 병영성 일원에서 1,500여 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병영성 북문지에 오른 참가 시민들이 치성 제1·2호와 성곽을 따라 걸으며 역사문화 체험을 하고 있다.

# 1,500여명 몰려 배번 순식간에 동나
올해로 8번째를 맞은 병영성 걷기대회는 따스한 햇살에 선선한 바람이 더해져 여느 때보다도 가을 내음이 물씬 풍기는 가운데 열렸다. 좋은 날씨인 만큼 행사장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준비된 배번 1,200개가 순식간에 동이 나기도 했다.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는 참가 시민들.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는 참가 시민들.

간발의 차로 참가신청을 못한 주민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리기도 하고, 배번 없이 걷는 것에 의미를 두고 대회에 참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중구 복산 1동 주민 배영자(67)씨는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 겨우 배번을 받을 수 있었다"며 "매년 걷기대회에 참가하고 있지만 올해는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특히 사람들이 더 많이 온 것 같다. 다음부턴 배번이 여유롭게 준비돼 많은 주민들이 함께 행사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2019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중구 병영성의 성곽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2019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 걷기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중구 병영성의 성곽길을 걸으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 병영초서 삼일사·외솔기념관·남문지등
출발 신호가 울리자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참가자들이 친구와 연인, 가족과 함께 손을 잡고 병영초등학교 운동장을 나섰다. 참가자들은 삼일사와 서문지, 북문지, 동문지, 외솔기념관과 병마절도사비석군, 남문지를 거쳐 병영초로 되돌아오는 3㎞ 코스를 거닐며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서동훈(42)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과 나들이를 잘 못 다녔는데, 오늘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보니 자주 함께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지역 문화재인 병영성을 알아보며 걷는다는 데에서 특히나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외솔기념관을 관람하는 참가자들.
외솔기념관을 관람하는 참가자들.

# 3㎞코스 거닐며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
코스를 무사히 완주한 참가자들은 기념품과 간식을 받아들고 병영초 운동장에 둘러앉아 여유를 만끽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행사장에는 트로트공연, 샌드아트, 페이스페인팅, 네일아트 등 다양한 공연과 행사도 마련돼 흥겨움을 더했다.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한 김연희(11)양은 "오랜만에 날씨 좋은 날 부모님과 함께 놀 수 있어서 좋았다"며 "앞으로도 부모님이랑 자주 걷기 대회에 참가해서 재밌는 공연도 보고 놀이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걷기코스 완주 후 간식과 기념품을 받고 있는 시민들.
걷기코스 완주 후 간식과 기념품을 받고 있는 시민들.

# 경품추첨 1등 우정동 주민 조용호씨
행사 마지막에는 풍성한 경품이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돌아갔다.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 자전거부터 주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가전제품까지 다양한 경품이 마련돼 호응을 얻었다.

이날 1등 경품인 세탁기의 주인공은 우정동 주민 조용호(72) 씨가 차지했다. 조용호 씨는 "동네 곳곳에 남아있는 문화재의 흔적을 찾아보며 걸을 수 있는 의미 깊은 행사에 참가한 것도 좋았는데, 생각지도 못한 경품에까지 당첨돼 너무 행복한 하루가 됐다"고 말했다.

글=조홍래기자 usjhr@ 사진=유은경기자 usy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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