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황 농도 전국 최고 도시 오명 벗어라
이산화황 농도 전국 최고 도시 오명 벗어라
  • 울산신문
  • 승인 2019.11.06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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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민들이 마시는 공기 중에 이산화황 농도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는 결과는 충격적이다. 무엇보다 여름철의 경우 다른 도시에서는 이산화황의 농도가 점차 줄어드는 추이에도 불구하고 울산에서는 특히 증가세를 보인다는 결과도 나왔다. 이같은 사실은 구자호 연세대 교수팀과 이윤곤 충남대 교수팀이 2002년부터 작년까지 에어코리아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국가 대기 오염측정망 관측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연구진에 따르면 서울, 인천 등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다. 오존 농도는 부산이 가장 높았고 서울이 가장 낮았다. 인체에 치명적인 이산화황 농도는 울산이 가장 높았다. 여름철 다른 도시에서는 이산화황 농도가 줄지만, 울산은 되레 급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도시별 대기오염 물질에 큰 차이가 있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연구를 맡은 구자호 교수는 "7대 도시 대기질의 특성이 지역과 성분에 따라 크게 다르다"면서 "지역별 차이에 주목해 환경 오염 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맞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상학회 2019 가을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이산화황은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뉴스다. 황이 탈 때 나오는 이산화황은 폭발성이 없는 무색의 유독가스로 공기 중에 섞여 있을 경우 눈이나 목이 따갑고 심하면 호흡곤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0.05ppm에서도 노약자는 기관지염을 일으키며 식물은 약 1ppm에서 잎에 반점이 생기고 말라 죽는다. 이산화황은 수증기와 함께 결합해 황산이 되는데 황산은 아연, 철 등의 금속을 부식시킬 뿐만 아니라 비와 섞여 산성비가 된다. 자극성 냄새를 가진 무색의 기체로 화산 활동 등의 자연적 발생으로도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공업 과정에서의 부산물로써 생성된다. 처리 과정이 없이 배출된 이산화황은 대기 중의 수증기 및 산소와 반응하여 황산이 된다. 

문제는 공기 중의 이산화황이 빗물에 섞여 내리면 산성비가 되고 기체 상태에서는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 안구 염증 등 인체에 해를 일으키는 독성 물질이라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고농도의 이산화황에 노출될 경우 사망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한 물질이다. 하지만 울산의 경우 이산화황이 다량 배출되는 사업장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가리지 않고 공단에서 배출하는 다량의 불특정 유해물질은 시민들의 호흡기를 노리는 상황이다.

울산의 대기공해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떨칠 수 없다. 무엇보다 당국이 지속적으로 대기 공해 관리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기 공해 상황이 불안정한 것은 문제다. 특히 울산의 경우 공단지역 주변은 늘 매캐한 냄새가 진동한다. 남구 매암동과 여천동, 용연동은 물론 온산공단 주변도 대기 공해는 여전하다. 울산과 온산공단의 대기 중에 발암물질이 상당량 포함돼 있다. 흐린 날의 경우 공단지역 하늘은 온통 매연으로 가득한 것이 울산의 현실이다. 초미세먼지는 더욱 높은 수치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자료를 보면 울산의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연중 미세먼지에 함유된 독성물질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특히 대기 중에서 미세먼지로 바뀌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은 울산이 전국 최고 수준이어서 지역 내 미세먼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부 최성득 교수팀은 울산시 울주군 UNIST 캠퍼스에서 채취한 대기 시료로 울산지역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농도와 비율을 분석했다. PAHs는 유기물의 불완전 연소 시 나오는 독성물질로 미세먼지에 함유돼 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은 여름철에도 울산지역 PAHs 농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아직 질량을 기준으로 한 미세먼지 총 농도 분석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미세먼지는 농도가 높아도 비교적 깨끗한 모래 성분 위주일 수 있고, 반대로 낮은 농도에서 오히려 유독물질이 더 많을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울산의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보다 정확한 기초조사와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울산의 대기오염물질은 공장에서 나오는 불완전 연소 물질이나 자동차·선박 등 내연기관 매연에서 나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질소산화물 등으로 파악되고 있다. 울산 대기오염 주범은 자동차도 있지만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도 결정적이다. 이산화황의 다량 검출은 시민들의 호흡기에 치명적이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결과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지만 대기 공해문제는 여전히 취약하다. 그만큼 개선이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속적인 관리가 최선책이다. 현장 중심의 지속적인 대기공해 관리가 어렵다고 하지만 그래도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