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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사투리 촌시러버라 해도 개안심더. 우끼산내 해도 개안심더. 울산 사투리를 사랑하는 저는 울산 토박이니까요"


 최근 울산 사투리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시집 '하늘만침 땅만침'(도서출판 섬아이)을 펴낸 박해경 아동문학가의 말이다. 울산 토박이인 박 작가는 사투리의 정겨움을 알리기 위해 어린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동시집으로 사투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는 "이번 동시집을 엮으면서 새로운 울산 사투리들도 많이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지역마다 많은 다양한 사투리들이 있고, 각 지방에 따라 편하고 빠르게 알아듣기 위해서 사투리가 조금씩 변하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이번 계기로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시집에는 '새빠리게' '끈텅머리' '꾸물탁' '히시 노코' 등 생소한 말이 들어 있다. 시인은 이 말들을 활용해 생활 속 장면과 감정을 실감나게 드러낸다.
 "엄마가 무친 미나리//식초를 많이 넣어/엄청 새구랍다.//아빠는 맛있다며/코를 벌렁거리며 먹는다"(동시 '새구랍다' 중에서)
 이처럼 신맛을 나타내는 '시다'의 사투리인 '새구랍다'를 통해 단어의 생생한 느낌을 전하는 식이다.


 박 작가는 "시집에 나오는 울산 사투리는 아주 많은 것들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 사투리 속에는 가족, 이웃 그리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울산의 정겨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경 시인은 2014년 '아동문예'로 등단했으며 펴낸 책으로는 '딱 걸렸어' '두레 밥상 내 얼굴' 등이 있다. 이 중 '두레 밥상 내 얼굴'은 '2019년 올해의 좋은 동시집'에 선정됐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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