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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4년 4,621명에서 2018년 3,781명으로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이륜자동차(이하 이륜차) 사망사고는 2014년 401명(12,654건)에서 2018년 410명(15,032건)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인구 10만 명당 오토바이 운전자 사망자수는 1.7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평균(0.9명)보다 2배가량 높았다.


이러한 이륜차의 교통사고 급증은 배달시장의 팽창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국의 오토바이 등록 대수는 2014년 213만대에서 지난해 220만대로 늘었고, 올해 8월 국내 유명 배달업체의 주문 건수는 3,600만 건으로 지난해 8월보다 56% 증가했다. 그만큼 배달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배달 종사자들은 시간이 돈이라는 생각에 도로에서 위험한 질주가 계속 되는 한 이륜차 교통사고와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토교통부와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의 의하면 울산은 올해 9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전년 동기대비 45.3%(64→35명)로 줄었으며, 특히 남구는 71.4%(21→6명)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안타깝게도 교통사고로 사망한 6명 중 4명이 이륜차 운전자였으며, 나머지 2명은 보행자 사고였다. 이륜차의 교통사고 심각성을 인지한 울산지방경찰청은(이하 울산경찰)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법규위반 행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단속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안전장구 미착용이다.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의 사망원인을 신체 부위별로 분석하면 머리 부상에 의한 사망이 46.2%로 가장 많을 정도로 안전장구 착용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이륜차 승차자의 안전모 착용률은 84.6%로 독일(99%)과 같은 선진국에 비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안전모를 착용하면 사망률은42%, 부상률은 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 다음으로는 인도주행이다. 최근 필자가 당당하게 인도를 주행하는 이륜차를 단속 한 적이 있는데 운전자가 하는 말이 “운행 시 안전장구는 꼭 착용해야 되지만 이륜차가 인도로 주행하면 안 되는 줄 몰랐다"고 한다. 그 말을 믿어야 할지 의구심은 갔지만, 순찰하다보면 인도로 주행하는 이륜차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운전자들의 법위반에 대한 경각심 부족함을 느낀다. 


울산경찰은 안전장구 미착용과 인도주행, 난폭운전 운전자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병행하며, 배달 업체를 직접 방문해 이륜차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홍보 전단지를 배부하고 업주를 대상으로 교양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왕복 4차로 이상의 과속 우려지점을 중심으로 거점근무를 하면서 가시적 예방활동도 하며 이륜차 교통사고 줄이기 위한 다방면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륜차 운전자는 교통사고 발생 시 맨몸으로 그 충격을 다 받아들이기 때문에 다른 교통사고 보다 생명과 신체에 더 큰 위험이 따른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의 교통시설 개선, 시민대상 예방교육, 그리고 지속적인 계도 및 단속활동의 노력이 있겠지만 경찰의 단속만이 근본적 해결책이 될 수 없고, 법규준수 홍보와 안전교육을 강화를 통한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이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또 우리가 눈여겨 볼 것이 보행자 교통사망 사고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3,781명이었으며, 사고유형 가운데 보행 중 사망자가 1,487명(39.3%)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숨진 보행자 1,487명 가운데 518명(34.8%)이 무단횡단으로 숨졌다고 한다. 다행히 울산은 교통 환경 개선으로 보행자 교통사고사망이 10월 현재 전년대비 45.8%감소해 전국 최고의 감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청은 그간 △울산 최초 보행자 자동검지 신호 도입 △대각선횡단보도 및 횡단보도 증설 △시각장애인용 음향신호기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확충·신설 하였고, 앞으로도 보행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사람이 우선인 교통 환경 조성과 교통사고 줄이기' 교통시설·체계 종합개선 사업을 확대 추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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