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후진형 도시 울산, 이대로는 안된다
의료 후진형 도시 울산, 이대로는 안된다
  • 울산신문
  • 승인 2019.11.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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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의료복지가 취약하다는 사실을 잘 알려진 바다. 여러 가지 통계에서도 이 문제는 잘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는 의사의 절대적 수가 부족하다는 통계도 나왔다. 울산 지역 인구 대비 의사 수가 서울 의사 인력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등 의사 인력의 서울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시·도 중 인구 10만 명당 의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로 300.8명이었다. 울산은 149.4명으로 서울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상위권인 대전(243.6명), 광주(243.1명), 대구(232.4명), 부산(228.2명), 전북(197.0명), 강원(172.5명), 제주(170.4명)와도 차이가 크다.

이 밖에도 지역별 의사 수는 인천(165.6명), 전남(163.9명), 경남(159.8명), 경기(155.7명), 충북(154.6명), 충남(146.5명), 경북(135.2명), 세종(86.0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건통계(Health Statistics) 2019'에 따르면, 한의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활동의사는 인구 1,000명당 2.3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OECD 평균은 3.4명이고,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2명)와 노르웨이(4.7명), 적은 국가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폴란드(2.4명), 일본(2.4명), 멕시코(2.4명)였다.

의사 수가 부족할 경우 의료서비스에 대한 불균형은 당연해 진다.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연간 미충족의료율(최근 1년 동안 본인이 병·의원에 가고 싶을 때 가지 못한 사람의 비율) 지표를 보면 의사가 많은 서울(7.6%), 대전(8.4%), 대구(6.4%)는 낮고, 의사가 적은 충북(9.0%), 충남(13.0%), 경남(11.1%)은 높았다. 

이처럼 의료자원이 대도시로 집중되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지만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는 "인구 고령화, 1주 최대 80시간 수련을 명시한 전공의 법 시행으로 의사인력이 더 필요하지만, 단순 정원 확대에 따른 국민 의료비 부담 증가, 전달체계 왜곡 우려, AI(인공지능) 등 의료 환경 변화에 따른 의사 수요 변화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료문제는 울산시민들의 가장 큰 민원이다. 울산이 광역시라고 하지만 제대로된 공공병원 하나 없는 상황이다. 이제야 정부가 공공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 문제에서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울산 의료기관의 낙후성은 시민불만을 넘어 울산의 미래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의료분야의 낙후성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 울산의 장애물이 된다는 점이다. 그 하나의 예가 의료자원이다. 울산지역 의사 등 의료자원이 여전히 전국 꼴찌 수준이라는 통계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울산의 경우 암과 심장질환,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는 통계치가 나와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공개된 전국 시·도별 보건의료 지표에 따르면 울산 시민의 건강상태는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의 기대수명도 80.20세로 서울의 82.67세보다 훨씬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전국 7대 대도시와 비교해도 부산(80.22세)과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뇌혈관 질환 사망률의 경우도 무려 42.2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전국 평균(33.8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여기에다 당뇨병 사망률은 16.5명으로 전국 평균(14.7명)보다 높고, 간질환 사망률 역시 10.7명으로 전국 평균(10.3명)을 상회했다.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울산은 인구 1,000명당 도시공원 조성면적은 3만1,018㎡로 전국에서 가장 넓은 면적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전국 평균(2만2,096㎡)보다 8,922㎡나 넓다. 이와 함께 인구 10만 명당 체육시설 수도 127.2개소로 서울(112.3개소)이나 전국 평균(111.3명)보다 월등하게 많다. 하지만 울산은 이 같은 풍부한 복지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복지·보육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 울산의 인구 10만 명당 사회복지시설 수는 5.06개소로 전국 꼴찌다. 이같은 자료는 바로 소득이 높고 녹지공간이 많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특히 의료분야에서는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다.

울산 시민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분야가 의료분야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울산지역 의료기관의 낙후성은 시민불만을 넘어 울산의 미래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공해도시가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도시로 변모하는 놀라운 발전 뒤에 의료 등 복지부문의 낙후성은 여전히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의료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는 도시를 만들어 갈 수 없다는 점이다. 의료와 교육 분야는 도시의 기본이다. 집중적인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