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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울산지역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1,500톤 이상 감소하면서 역대 최대 흉작을 기록했다. 재배면적 감소에 수확기에 덮친 잦은 태풍으로 작황 부진까지 겹친 탓이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19년 쌀 생산량 조사' 결과, 울산지역 생산량은 1만8,146톤으로 전년의 1만9,812톤에 비해 8.4% 감소했다. 전국 생산량은 올해 374만4,000톤으로 전년도 386만8,000톤보다 3.2% 줄었다. 전년 대비 울산의 쌀 생산량 감소율이 전국의 2.5배나 높은 것은 재배면적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동시에 줄었기 때문이다.

울산의 올해 쌀 재배면적은 3,897㏊로, 전년도 4,037㏊에 비해 140㏊(3.5%)나 줄었다. 여기에다 10a당 생산량은 지난해 491㎏에서 466㎏으로 5.1% 감소해 전체 생산량을 끌어내렸다. 특히 전년 대비 울산의 쌀 생산면적 감소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를 기록했고, 10a당 생산량 감소도 제주(-383%)를 제외한 시도 중에서 단연 1위의 흉작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시도별 쌀 생산량 감소율에서도 마이너스 8.4%를 기록한 울산의 낙폭이 가장 컸다.

울산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올해 쌀 생산량이 부진했던 것은 9월 이후 한반도를 지나간 태풍(링링, 타파, 미탁)으로 인한 기상 악화가 흉작의 원인으로 꼽혔다. 전년 대비 전국의 쌀 재배면적은 1.1% 줄었고, 10a당 생산량 2.2%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2만4,000톤이 날아갔다. 시도별 쌀 생산량은 전남이 72만5,000톤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충남(70만9,000톤), 전북(60만5,000톤), 경북(53만5,000톤), 경기(39만톤), 경남(33만5,000톤) 순을 보였다.

주목해야 할 점은 올해 전국 쌀 생산량 374만톤이 최근 10년 중 가장 저조한 수확량이라는 점이다. 최근 10년 쌀 생산량은 2009년 492만톤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0년 430만톤, 2011년 322만톤, 2012년 401만톤으로 3년 연속 감소한 뒤 2013년 423만톤으로 상승 반전해 2014년 424만톤, 2015년 433만톤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2016년 420만톤으로 생산량이 꺾이더니 2017년 397만톤으로 400만톤이 붕괴된 이후 지난해 387만톤에 이어 올해 374만톤으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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