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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4대1로 완패해 우승이 좌절된 울산 현대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A 38라운드 최종전' 울산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 4대1로 완패해 우승이 좌절된 울산 현대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4년 만의 프로축구 K리그1 우승에 도전한 울산 현대가 숙적 포항에 발목이 잡혀 2위에 머물렀다. 포항에 막혀 우승컵을 놓쳤던 지난 2013년 12월 1일의 악몽이 6년 만에 재현됐다.

울산은 1일 오후 3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8라운드 최종전 포항과의 홈 경기에서 1-4로 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울산은 승점 79점(23승10무4패)으로 2위 전북 현대(21승13무3패·승점 76)와 승점 3점 차 선두를 달렸다. 이날 포항과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포항에 패하면서 이날 강원을 1-0으로 꺾은 전북(22승13무3패·승점 79)에 다득점에서 뒤져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3연패를 달성했다.

포항은 울산을 꺾으면서 승점 56점(16승8무14패),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시작한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주니오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중거리슛을 날리면서 먼저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포항도 전반 중반부터 기세를 올리더니 결국 먼저 한 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26분 윤영선의 공을 가로챈 송민규가 팔로세비치에게 연결했고, 팔로세비치가 슛한 공이 수비수 맞고 튕기면서 완델손 앞으로 떨어졌다. 완델손은 이를 왼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앞서갔다.

하지만 울산도 이에 지지 않고 주니오가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6분 김보경의 침투 패스를 받아 터치로 김광석을 제쳐낸 뒤 환상적인 칩슛으로 연결, 강현무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포항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2분 뒤 곧바로 포항의 골이 나왔다. 프리킥 상황에서 완델손이 올린 공이 문전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이를 일류첸코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 골키퍼가 선방했다.

그러나 튕겨 나온 공이 김광석 앞에 떨어졌고, 김광석이 침착하게 왼발로 이를 마무리해 득점으로 이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경합 과정에서 일류첸코의 파울이 선언되면서 골이 취소됐다.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전반적인 주도권은 울산이 가져갔고, 포항은 역습을 위주로 한 플레이를 펼쳤다.

울산은 후반 3분 왼쪽 측면에서 이명재가 올린 크로스를 주니오가 쇄도하며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옆으로 비껴갔다. 이어 후반 6분에는 황일수가 오른발 중거리슛을 선보였지만 강현무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포항의 반격이 매서웠다. 후반 9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재용의 헤딩이 울산의 골포스트를 때렸고, 흘러나온 공을 포항이 재차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김승규의 선방에 막혔다. 하지만 김승규의 손에 맞고 나온 공이 일류첸코의 발 앞에 떨어졌고, 결국 일류첸코가 골로 마무리하며 다시 포항이 앞서갔다. 마치 지난 2013년 12월 1일 울산과의 마지막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서 나온 극적인 버저비터를 연상시키는 골이었다. 당시 포항은 김원일의 추가 시간 골로 울산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울산은 라인을 끌어 올려 거세게 포항을 몰아붙였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승부가 기울었다. 후반 42분 김승규가 드로인 하는 과정에서 어이 없는 실수를 범했고 이를 가로챈 허용준이 쐐기골을 기록했다. 이후 후반 추가 시간에는 팔로세비치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경기가 끝나고 14년 만의 프로축구 K리그1 우승 기회를 날린 울산현대의 김도훈 감독은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감독은 "늘 우리를 응원하고 울산이 우승하기를 바랐던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 한 시즌 최선을 다했다.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결과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따라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고는 "우리 선수들이 고생 많이 했다"면서 "축구가 끝난 것은 아니다. 아쉽고 힘들지만 잘 이겨낼 것이라 믿고 있고,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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