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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된 울산의 마이너스 물가 시대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는 103.42로 전월대비 0.6%,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서는 0.4%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침체된 지역 경제가 되살아나는 동시에 지난 3년 가까이 폭락한 집값이 회복되는 등 단기간 내 경제성적표가 나아지지 않는 한 물가 하락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비관론이 비등하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2일 발표한 '2019년 11월 울산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민생 경제와 직결된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했다. 이는 0.6%에서 1.0%까지 떨어진 최근 3개월(8~10월) 간의 물가에 비해서는 하락 폭이 다소 둔화된 것이지만, 올해 1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는 점에 우려의 시선이 꽂힌다. 또 전년 동월 대비 물가지수의 하락 속에서도 최근 3개월간 소폭이나마 올랐던 전월 대비 물가도 지난달에는 0.6% 떨어졌다.

지난달 울산의 소비자물가 하락은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이 주도한 반면, 전기·수도·가스비와 서비스는 올랐다. 농축수산물의 경우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배추와 무는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이 겹치면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1.9%와 78.1%나 치솟았고, 수입쇠고기(9.0%), 오이(50%)도 많이 올랐다. 하지만 김장 부재료인 고춧가루(-12.7%)와 마늘(-24.4%) 등이 두자리 수 이상 내렸고, 쌀(-5.9%)과 고구마(-26.8%) 등의 값도 내리면서 전체적으로 1.0% 하락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에 비해 가구류와 의류 등은 올랐으나 휘발유(-5.7%)와 경우(-4.4%), 자동차용LPG(-11.8%)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전체적으로 0.9% 떨어졌다. 또 전년 동월 대비 집세도 월세(-2.1%)와 전세(-2.8%)가 동반 하락했다. 여기에다 공공서비스 부문에선 1년 전에 비해 외래진료비(2.2%)와 택시료(8.9%) 등은 올랐으나 고등학교 납입금(-33.3%)과 휴대전화료(-3.4%) 등이 하락을 주도하면서 전체적으로 1.4% 떨어졌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도시가스(3.6%)와 상수도료(-6.1%)의 등락 혼조 속에 전체적으로 0.8% 올랐고, 서비스 쪽도 중학생 학원비(2.1%), 외식비(3.7%), 자동차수비리(3.5%) 등 개인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의 하락 속에 생활물가와 신선식품 가격도 줄줄이 내렸다. 지난달 울산의 생활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하며 올 1월부터 11개월째 마이너스 물가를 이어왔다. 또 밥상머리 물가인 신선식품은 전년 동월에 비해 3.0% 하락하며, 생활물가와 마찬가지로 11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한편, 지난달 전국의 소비자물가는 104.87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 지난 7월 이후 4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또 인근의 부산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1% 상승하며 울산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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