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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마지막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경쟁이 본격 불붙었다. 나경원 원내대표의 임기 연장 문제가 일단락되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출마자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출신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의원은 "엉킨 실타래 같은 국정난맥상을 풀어내고 차기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도록 품격을 지키면서 당을 강하게 이끄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경북출신 3선 강석호 의원도 전날 출마선언을 했다. 수도권 5선 중진 심재철 의원도 출마를 전제로 당내 여론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선 최근 당 사무총장자리에서 물러난 박맹우 재선의원(울산 남구을·사진)도 출마할지 관심이다.

# 박, 핵심 친박 당내 계파갈등 우려도
3선 울산시장 출신인 박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당 지도부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을 때 사무총장을 맡아 당을 안정하 시키는데 기여하는 등 풍부한 관록과 행정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한국당 역사상 재선의원이 통상 3선의원이 맡는 사무총장직을 무려 3번 역임하는 '최초', '파격' 수식어라는 타이틀도 거머줬다.

무엇보다도 지난 2일 인선된 한국당 지도부 모두 혁신·쇄신이라는 명목하에 초·재선의원의 대거 중용되면서, 박 의원에게 흘러가는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통상 3선이상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로 여겨져 온 원내대표를  재선이 맡는다면 당 쇄신으로 보여질 수도 있다.
다만 박 의원은 핵심 '친박계'라는 간판이 계파간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당내 일각에선 친박계와 비박계로 나뉘어 다시 '계파 대리전'이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 박 "내가 할 일 많아 계속 지원 할 것"
박 의원은 일단 원내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박 의원은 전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출마를 검토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책임감이 무거웠는데, 좀 가벼워 졌다. 너무 힘든 과정이었고,큰 틀을 다 맞추어 놓았기 때문에 앞으로 당이 나가는 방향에는 문제없다"며 5개월하고도 2일동안 당 사무총장직을 수행한 것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내가 쭉 해왔기 때문에 내가 해야할 일이 참 많은것 같아서 계속 지원을 할 생각"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3~4파전' 구도인 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쟁이 예년에 비해 뒤늦은 12월초에 불붙기 시작한 것은 나 원내대표 임기 연장 문제를 불허하기로 뒤늦게 결론난 탓이다. '장(場)이 서느냐' 여부가 경선을 불과 일주일 남기고 결정된 것이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올해 12월 10일까지다.  서울=조원호 기자 uscw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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