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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서부동 일대에서 대형 싱크홀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관계당국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2년새 두 차례나 발생했지만, 관련 보수 공사가 중단된 상태로 방치돼 있어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4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동구 서부동 일대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지난 1월부터 노후된 콘크리트관 교체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구간은 한채사거리~명덕마을앞교차로(659m)와 방어진사거리~꽃차누공원교차로(438m)로 총 1,097m다.
이 곳은 지난 2005년 콘크리트 하수도관이 설치돼 오래되다보니 부식이 발생하고, 관이 얇아져 토압을 견디지 못해 내려앉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이 작업은 비굴착 보수공법으로 실시되며, 지난해 시가 지역 내 주요 간선도로 위주로 싱크홀 발생이 예상되는 구간 42km에 대해 지반조사(GPR 탐사)를 실시해 진행하는 정비사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현재 이 공사는 50% 공정률에 멈춘 상태다.

지난 5월까지 진행하다 여름철 악취 민원과 유해가스 발생으로 또 다른 재해 발생 우려가 있어 예방 차원에서 중단됐다.

이 같은 처사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날로 증폭되고 있다.

동구의회 박경옥 의원(남목1·2·3동)은 "동구가 싱크홀 발생 원인인 노후된 수도배관을 교체하기 위해 동구 서부동 한 채사거리 일대 하수관로를 정비하다고 하나, 공사가 부진해 일대 시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땅꺼짐 현상이 여러 번 발생했는데도 사업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온도가 일정기준 이상 높아지면 하수관로에 흐르는 오수에서 유해가스가 평소보다 더 많이 발생한다. 작업자의 안전을 고려해 중단했다"면서 "지난달 20일부터 공사를 재개해 자재를 준비하고 계획을 다시 세우고 있다. 이번 달 중순에 본격적으로 착공할 예정이며 2월 말 완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부동 상가 앞 왕복 6차선도로에서 지름 4m, 깊이 4m 크기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 구간은 2017년 싱크홀이 발생한 서부동 솔밭삼거리 방어진순환도로 지점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이다.   김가람기자 usk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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