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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얼음골 논에는 우뭇가사리가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얼음골 논에는 우뭇가사리가 한천으로 태어나기 위한 자연 건조작업이 한창이다.

밀양시 산내면 송백리 얼음골 논에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평상 같은 건조대를 만들어 놓고 뭔가를 말리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물렁물렁하기도 하고 실 같게도 생긴 모습이 특이하다.

㈜밀양한천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우뭇가사리가 한천이 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우뭇가사리는 5월에서 10월에 걸쳐 주로 제주바다에서 채취한다. 채취한 해초는 종류별로 가려낸 다음에 맹물로 씻어 소금기를 빼내고, 홍색이 없어져서 백색이 될 때까지 햇볕에 쬔다. 이것을 쇠솥에 넣고 눅진해질 때까지 삶아서 거르거나 주머니에 넣고 짜내어 냉각시키면 고체화 한다.

이것이 우무이다. 대나무로 만든 건조장에서 건조 중인 우뭇가사리는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고를 반복한다. 영하 5도에서 영상 10도 정도의 기온에 적당한 바람이 있는 곳이 한천 건조의 적지라고 한다. 밀양 얼음골이 바로 이런 기후 조건을 두루 갖춘 곳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한다. 

한천은 한 달 정도 밤낮으로 말려야 하며 생산 시기는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인데 ㈜밀양한천은 동양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고 세계 최고수준의 고품질 한천을 생산해 거의 전량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밀양 산내면에 5만 여평의 생산공장과 건조장을 보유하고 있는 ㈜밀양한천은 한천박물관과 체험관, 판매장을 포함한 테마파크를 조성해 놓고 있다.
한천특화단지로 조성된 밀양한천 테마파크는 근처 얼음골과 케이블카, 가지산, 표충사 등과 연계된 관광벨트 역할도 하고 있다.    이수천기자 l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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