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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과학기술원(UNIST·총장 이용훈)에서 특별한 화폐로만 티켓을 구입할 수 있는 이색 연주회가 열린다.
UNIST(유니스트)는 과학예술융합센터인 사이언스월든(Science Walden)이 오는 11일 오후 7시 대학본부 경동홀에서  '꿀로 칸타빌레' 연주회를 연다.

이번 연주회의 티켓은 똥본위화폐 '꿀'로만 구매할 수 있다.

'똥본위화폐'는 사이언스월든에서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가 모여 환경경제와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연구 중 하나다.

연구센터에서는 물의 사용량을 최소화한 특수 변기로 인분을 처리하고, 이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전환된 에너지의 가치는 변을 생산한 개인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똥본위화폐 '꿀'이다.

11일 열리는 음악회 '꿀로 칸타빌레'는 피아니스트 금혜승과 김재윤(비올라), 이현애(바이올린), 고성헌(바이올린), 김용식(첼로)으로 구성된 포어스트만 콰르텟 팀의 실내악 연주로 진행된다. 참석 희망자들은 '꿀'을 활용해 티켓을 구매할 수 있으며, 공연 전후로 연주자에게 감사의 의미로 '꿀'을 선물할 수도 있다.

사이언스월든 센터는 이번 연주회를 중심으로 똥본위화폐 '꿀'의 사용자 및 사용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센터는 '꿀' 활용에 대한 홍보를 위해 지난 3~5일 UNIST 교내에서 '꿀'로 과일을 구매할 수 있는 부스를 운영했다. 오는 9~13일 상품 무인 판매 부스를 재운영할 계획이다.

조재원 센터장은 "이번 연주회는 관중과 연주자 모두에게 똥본위화폐 플랫폼으로 함께 노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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