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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전·현직 공무원들이 검찰에 잇달아 소환되는 등 검찰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관련 사건의 소용돌이의 한 복판에 놓인 울산시가 초긴장 상태다.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비리 의혹과 관련해 첫 제보자로 지목받은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6일부터 7일까지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바통을 이어 김 전시장의 측근 비리 사건 논란으로 경찰 수사를 받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박기성 전 비서실장이 7일과 8일 잇달아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등 울산시 전·현직 관계자들이 전국적인 이목의 중심이 되고 있다.


사건의 중심에 놓인 울산시에 초긴장 분위기가 며칠 째 이어져오고 있다.


6일, 송 부시장 집무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오전 9시 50분부터 시작해서 9시간 40분 동안 진행되자 울산시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 2일 송철호 울산시장이 월간업무계획보고에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하명 수사'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머지않아 눈도 그칠 것이고 하여 눈으로 다 덮일 것이니까 조금도 불안해 하지 말고 전 직원이 담담히 자기 맡은 일을 해 주시면 고맙겠다"며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 차단을 위해 노력했지만 불안한 분위기는 오히려 고조됐다.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김 전시장의 측근비리 첫 제보자로 4일 오후부터 지목되면서 '하명 수사'는 '선거 개입' 의혹으로 확산됐고 울산은 태풍의 눈으로 부각됐다. 전국 언론의 취재진들이 5일부터 시청사를 찾아 취재열기가 달아오르자 시청 직원들은 당황스러워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송 부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정 선거를 염두에 둔 측근 비리 사건 제보는 사실이 아니다"며 사건을 잠재우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송 부시장이 6일과 7일 이틀간 검찰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청 직원들은 관련 사건이 전국적인 이슈로 확산되는데 당황해 하며 그 여파가 어디까지 미칠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시청 본관 8층 부시장 집무실 앞에는 연일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루고, 사건관계를 확인하느라 부시장실을 기웃거리며 허탈한 표정을 짓는 공무원들이 목격됐다. 주말인 7일에도 울산시 주요 핵심간부 공무원들이 출근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사태 추이를 우려속에 관망하기도 했다.


특히 6일에는 지난해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후보자였던 송철호 시장과 송병기 부시장이 당시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을 만나 송 시장의 출마 공약인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사업'을 논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이 됐다. 산재전문 공공병원 유치사업은 지난 1월 예타면제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울산시가 대표적인 치적으로 앞세워온 사업이다.


특히 공공병원 유치는 울산시의 숙원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부터 논의됐지만 별 진전이 없던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였고, 지난 10월부터 고용부가 산재전문 공공병원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는가 하면 최근 한국개발연구원의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를 통과해 총 사업비 2,059억원이 확정되는 등 추진에 가속도가 붙은 사업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혹 이번 사건의 유탄이 산재전문 공공병원 추진에 악재로 대두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한 송철호 울산시장 소환이 임박했다는 설이 나오는가 하면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 될 경우 송 시장 후보 캠프 핵심인물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 되면서 울산시는 그야말로 태풍의 소용돌이 속에 더욱 깊숙이 빠져드는 분위기다. 전우수기자 usj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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