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자동차 노사가 '와이파이' 사용 문제를 두고 갈등에 휩싸였다. 회사가 안전과 업무효율을 이유로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 접속을 제한하겠다고 결정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9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6일 울산공장 내 와이파이 접속 시간을 제한하기로 결정하고 노조에 통보했다. 기존 24시간 사용할 수 있던 와이파이를 쉬는 시간과 식사 시간 등에만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회사는 최근 일부 공장에서 근무 시간 중 와이파이로 접속해 동영상을 보는 행위가 문제가 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실제 9일부터 접속을 제한했다. 회사 측은 "근무 시간에 와이파이를 사용하면 작업자의 안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품질불량 발생 가능성도 높아져 접속 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결정에 노조는 일방적으로 노사 합의를 깬 것이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011년과 2016년 단체협약으로 와이파이 설치와 사용을 합의했는데, 회사가 이를 어겼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벌였다. 또 집회 직후 긴급 운영위원회 회의를 열고, 집회를 이어가면서 오는 14일 예정된 특근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8일까지 회사가 와이파이 제한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투쟁 강도를 높이겠다는 경고도 내놓았다. 

노조 관계자는 "와이파이를 사용하느냐 마느냐가 문제가 아니라, 사측이 아무런 협의 과정도 없이 단협을 무시한 것이 핵심이다"며 "이런 식이면 다른 단협도 깨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홍래기자 usjhr@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