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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9일 울산시 청사 분위기는 여전히 어수선하고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최초 제보자로 파악된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6~7일 이틀간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데 이어 한 주의 첫 날인 9일 월요일 오전 정상출근했지만 오후 1시 조퇴를 신청했다. 또 오는 13일까지 나흘간 병가를 냈다.


 송 부시장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주간업무보고회에도 불참하고 송철호 시장에게 업무보고 후 두문불출한 상태에 있다가 오후 1시 조퇴와 함께 13일까지 병가를 신청하고 퇴근했다. 명목은 스트레스로 인한 병가지만 내년도 울산시 예산 심의에 자칫 차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계산도 바닥에 깔린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 취재열기에 시장실 있는 7층 통제
이와 관련해 울산시 관계자는 "10일부터 12일까지 있을 울산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심의를 앞두고 경제부시장 자격으로 심의에 출석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데, 최근 전국적인 지목을 받고 있는 송 부시장이 출석할 경우 전국 언론 취재 열기가 달아 오르면서 예결위 심의의 파행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송 부시장은 울산시의원들과 병가신청으로 인한 예결위 불참에 대해 사전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각에서는 병가 기간 중앙지검 소환조사에 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울산시정의 핵심사업을 주도적으로 해왔던 송병기 경제부시장이 병가 등으로 일주일 동안 업무에서 손을 떼고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울산시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송철호 시장 집무실이 있는 시청 본관 7층은 시청출입증이 있는 공무원들을 제외한 취재진과 일반인들의 출입이 제한됐다.


 시장 집무실 층인 7층 엘리베이터는 폐쇄돼 공무원들이 시장 결재를 받기 위해서 6층이나 8층에 내려서 7층으로 통하는 복도문에서 출입증 인증 절차를 밟고 통과하도록 해 취재진은 물론 일반인들의 출입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를 놓고 시 관계자는 "시장실을 찾는 취재진들의 취재 열기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가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취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 고호근 시의원, 피켓 시위 실랑이도
이날 고호근 울산시의회 부의장은 '6·13 울산 부정선거, 송철호 울산시장이 책임져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고 부위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청사 7층 시장실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려고 했지만 엘리베이터와 7층으로 통하는 복도 출입문도 모두 폐쇄됨에 따라 복도 입구에서 10여분간 1인 시위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찾아와 시위 자제를 요청하면서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고 부의장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으로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해 대부분 출마 후보가 낙선했다"면서 "앞으로 매일 한국당 소속 시의원 5명이 돌아가며 시위를 벌이겠다"고 말했다.전우수기자 usjws@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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