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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주민이 원하는 맞춤형 돌봄 사업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지난 7월 26일 시 교육청, 강남교육지원청과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한 온종일 돌봄사업 관련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5개월여 만이다. 우선 울산중앙초등학교와 2020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1년간 아침돌봄과 저녁돌봄을 주 내용으로 하는 온종일 돌봄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12월 16일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을 활용한 온종일 돌봄사업은 지난 1월 30일부터 직영하고 있는 서울 중구청에 이어 자치구에서는 2번째여서 더욱 뜻깊다.

그 동안 초등학교의 경우 어린이집과 달리 아침 돌봄이 없고, 기존 돌봄교실은 보통 오후 5시까지만 운영되고 있어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로 인해 맞벌이 가구의 경우 어느 한쪽이 휴직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고, 실제로 휴직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국민신문고에는 "어린이집은 아침 7시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돌봐 주는데 학교는 그렇지 못하다. 저 뿐만 아니라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은 대부분 6시 넘어 퇴근을 하는데 저녁 돌봄을 하는 학교는 찾아 볼 수 없다.","저희 아이는 8시 전에 등교해서 아이가 힘들어 한다."는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학부모의 고충은 어느 특정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일 것이다.

보건복지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학부모의 육아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하여 마을돌봄 시설인'지역아동센터'와'다함께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시설 및 자격 제한 등으로 인해 돌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 구의 경우 지역아동센터 11개소, 다함께 돌봄센터 1개소가 운영되고 있지만 상황은 역시 다르지 않다.

마을돌봄 시설을 내년부터 점차 확대할 계획이지만, 맞벌이 가구 등의 경우 당장 초등학생 자녀의 아침돌봄과 저녁돌봄이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 구는 학교 안 돌봄교실을 활용하여 돌봄사업을 추진할 경우 학교 밖 돌봄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주민이 원하는 아침․저녁돌봄을 통해 초등 돌봄 사각지대 해소는 물론 불필요한 사교육비 절감 및 학부모 육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고 보고, 남구형 온종일 돌봄사업을 적극 추진해 온 것이다.

그 동안 시 교육청 등 실무관계자 간담회 개최(2회), 교육지원청 방문(2회), 초등학교 교장 면담(7회) 등 교육 관계자와 지속적인 협의를 추진해 왔다. 협의 과정에서 초등학교 교사의 업무과중, 학생 안전문제, 예산 부족 등 여러 가지 문제로 인하여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초등 돌봄서비스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결국 울산중앙초등학교와 2020년도에 1년간 시범 운영하는 내용의 협약을 올해 12월 16일에 체결하기로 하는 성과를 올렸다.

울산중앙초등학교 온종일 돌봄정원은 최대 20명이다. 학기중과 방학중 운영시간은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아침돌봄은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 저녁돌봄은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3시간 운영한다. 방과후 프로그램은 자연물공예, 놀이미술, 놀이한국사, 보드게임 등 놀이와 창의활동 위주로 구성할 계획이며, 아침, 저녁으로 간식도 제공한다. 특히 학부모가 자녀를 귀가시킬 때까지 학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1개 교실에 보육교사 등 자격증 소지자 2명을 배치하고, 학교 안전시설 강화와 공제보험 가입도 추진키로 했다.

우리 구는 울산중앙초등학교와 1년간 시범운영을 거쳐 운영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관내 초등학교로 확대할 방침이다. 학부모 육아부담 경감을 위한 남구형 온종일 돌봄사업은 우리 구로서는 새로운 시작이자 도전이다. 내년도 운영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어렵게 이뤄낸 성과인 만큼 수시 보완을 거쳐 초등 돌봄서비스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특히 이번 남구형 온종일 돌봄사업 추진으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의 육아부담이 경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교육지원청, 울산중앙초등학교 관계자분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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