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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북구보건소장의 직원 갑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보건소장 직위해제와 파면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는 11일 북구청 프레스센터에서 북구보건소장의 직원 갑질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보건소장 직위해제와 파면을 촉구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 북구의 고위공무원이 직원들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에 따르면 이날 이들은 북구청 소속 서기관(4급)인 북구보건소장 A 씨가 지난 2016년 취임한 후 직원들에게 자녀의 등·하교 운전시키기, 폭언 등을 지속적으로 자행해왔다며 북구청에 갑질 신고를 접수했다.

공무원 노조는 지난주 일부 보건소 직원들로부터 A4용지 20장 분량의 관련 내용 투서를 제보받아, 지난 10일 보건소 전 직원 60명을 대상으로 서면 조사를 실시해 추가 A4용지 15장 분량의 갑질 행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A 씨가 다수 직원을 동원해 본인 자녀의 등·하교 심부름 및 가방 배달, 본인 귀가를 위해 직원을 대기시키는 등의 행위를 지속했다고 밝혔다. 또 A 씨가 직원들의 외모가 마음에 안 든다며 폭언을 하거나 과중한 업무 분장하기 등을 행해왔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A 씨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는 '병문안을 온 직원 명단을 작성한다'고 말해 전 직원이 보복당할까 봐 병문안을 억지로 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또 공통경비를 위해 직원들이 개인별로 갹출한 돈을 위로금으로 전달하게 하거나 부서 직원에게 수시로 전화해 개인물품을 가져오도록 심부름을 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직무 관련 부분에서도 보건소장의 갑질 행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A 씨가 울산시 등 외부기관의 협조요청에 고의적으로 응하지 않도록 하거나 북구청 신설업무를 보건소가 담당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자에게 업무보고를 하지 않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이에 공무원 노조는 이날 북구청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직원에게 자녀 등하교 운전기사, 폭언 등 갑질을 자행하는 보건소장을 즉시 직위해제하고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강승협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울산지역본부 북구지부장은 "북구보건소는 2018년 자살예방 우수지자체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는 등 구민의 정신보건의료, 자살예방 등을 책임지는 곳이다"면서 "그러나 오히려 보건소의 수장이 각종 갑질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고 있어 직위에 대한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강조했다.

강 지부장은 "변호사 자문을 통해 공무원은 근로기준법상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하는 대상자가 아니라고 했기 때문에 강력한 행정적 처분이 내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일차적으로는 보건소장과 직원들 분리조치를 요구하고 이후 징계조치에 대해 논의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날 이들은 보건소장의 갑질 피해 조사를 즉시 실시하고, 노조 북구지부가 추천하는 외부 전문가를 피해조사 단계에 반드시 참여시켜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A 씨는 그런 일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전면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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