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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치인 무덤인 울산에서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여성 후보가 얼마나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여성 국회의원이 전무했던 울산 정치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는 대략 3명의 여성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대부분 군소정당이라는 점에서 본선 경쟁력에 한계를 노출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가의 시각이다. 여성의 정치참여와 양성평등 정책이 날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를 대변할 여성정치인의 기근 현상은 내년 총선에도 지속될 지역 정치권의 숙제로 떠오르게 됐다.

 

이향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은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노동당 후보로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향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은 11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에 노동당 후보로 중구 출마를 선언했다.

 

때문에 11일 울산시의회에서 내년 총선 공식출마를 선언한 이향희 노동당 울산 중구당협위원장이 관심을 받았다.

이 위원장은 "중구를 위한 새로운 선택은 이향희"라며 "공정과 평등, 중구에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울산 중구 주민 안전과 행복을 지키고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이향희가 한 걸음 앞에 서겠다"며 "중구를 위한 새로운 선택, 저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이처럼 울산에서 내년 4·13 총선에 출마할 여성정치인으로는 이날 출마를 공식선언한 노동당 소속의 이향희(울산중구) 노동당중구당협위원장을 비롯해 민중당 소속의 강진희(울산북구) 북구의회 부의장과 조남애(울산남구을) 전 남구구의원 등 3명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들 모두 진보진영이자 군소정당 소속 여성인사들로, 여성 정치인이라는 제약과 더불어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소수정당인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거대정당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는 자천이든 타천이든 입길에 오르내리는 울산 여성 정치인은 없는 상태다. 중앙정치권에 도전할 여성정치인 기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

4년 전 총선에서도 울산동구 이연희 국민의당 후보자와 울산중구 이향희 노동당 후보가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전 총선에서도 2명 안팎의 여성 출마자가 나왔고 역시 당선증을 받지 못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천 가산점, 여성공천할당제 등으로 여성의 출마를 독려하고, 공직선거법에서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의 30%를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지역이란 한계 및 협소한 인물군 등으로 울산에서는 여전히 구시대적 정치문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지역정치권에서는 "소수정당에서 시의원 구의원을 배출하면서 여성정치인의 역할과 능력에 대해서는 다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국회의원은 물론 지자체단체장에서는 울산은 여성 정치인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여성 정치인을 보기 힘들다"고 현실을 설명했다. 그

러면서 "거대정당 모두 여성 공천의 명분에 공감하고 있지만, 경쟁력에 대한 회의론이 커 경선은 물론 공천에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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