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회가 울산시의 2020년 본예산 규모를 3조8,500억원으로 잠정 확정했다. 전년 3조6,000억원보다 2,500억원 늘었다. 상임위가 전액삭감했던 울산열린시민대학과 울산국제영화제 관련 예산 모두 부활했다.
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서휘웅)는 11일 '2020년도 울산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심의해 이 같이 수정·가결했다.
시의 '일반회계' 예산안 계수조정액은 40억원 규모다. 상임위에선 50억원이 삭감된 바 있다.
지난 10일부터 계수조정에 들어간 예결위는 하루 지난 이날 늦게까지 결론을 못지은 채 집행부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였다.
쟁점이 된 사업은 '울산열린시민대학'과 '울산국제영화제'이다.
송철호 시정이 공약사업인 열린시민대학사업은 울산형 혁신교육 모델로 지역 인재 양성 차원에서 운영방안을 지난 9일 발표한 상황. 울산시는 12월말부터 '울산열린시민대학'을 시범 운영하기로 하고 이미 이달 9일부터 수강생 모집에 들어갔다.
때문에 해당 상임위에서 전액삭감했던 열린시민대학 위탁운영비 7억2,000만원의 부활 여부가 주목됐는데, 예결위에서 부활 통과됐다.
국제영화제 조직운용을 위해 요구됐던 예산 7억원 역시 예결위에서 되살렸다.
예산 조정 과정에서 의원 일부가 "이미 해당 상임위로서 사업의 적정성과 명확성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끝에 전액 삭감했는데, 이를 반영하지 않은 예결위의 심사 결정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내면서 양보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집행부을 중심으로 다수 의원들이 "공약으로 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를 위해 점진적으로라도 진행돼야 할 사안"이라고 맞서면서 끝내 통과시켰다.
이 밖에 상임위 삭감액 5억6,000만원을 그대로 유지, 시체육회 전문체육육성 사업12억원을 의결했다.
아이돌봄지원서비스 제공기관 지원 요구액 100억9,000만원에서 상임위삭감액 20억원을 그대로 유지, 8억9,000만원으로 통과시켰다.
이와 더불어 시의 '기금운용' 계획에서 미혼남녀 만남행사 1,500만원이 상임위 결정대로 전액삭감됐다.
시의 2020년 '특별회계' 예산안은 197억원으로 삭감조정됐다.
시의 편성예산 219억원에서 상임위 삭감액 21억윈을 존중하는 대신에 상임위에서 전액삭감됐던 원자력안정가반사업비 1억8,000만원을 되살렸기 때문이다.
서휘웅 예결위원장은 "울산의 경기 부양과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집행해야 할 사업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정책 예산은 증액했고, 나머지는 의원들이 심도깊게 원칙대로 심사했다"고 했다.
내년도 울산시 당초예산안은 오는 13일 제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김미영기자 myidaho@
- 기자명 김미영
- 입력 2019.12.1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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